10여개 분야 집중 검토… “인수위 제안 내용 지속화 필요”

정 당선인 “공직자 신뢰하나, 일벌백계할 부분 엄하게 할 것”

주민들의 개혁의지로 양평군수 정권교체에 성공한 정동균 당선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일벌백계할 부분은 엄하게 하겠다”며 적폐청산 의지를 다시 한 번 천명했다.

정동균 양평군수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지 4일 만인 지난 18일 ‘민선 7기 양평군수직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위촉식에 이어 19일 기자회견을 여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5명으로 구성된 인수위는 다음달 13일까지 26일간 활동할 예정이다. 위원장은 임승기 양평경실련 공동대표(성균관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부위원장은 이철순 전 양평미술관장과 이삼순 전 경기도의회 부의장이 맡았다.

지난 18일 군립미술관 3층 회의실에 마련된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정동균 당선인이 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각 부문별 전문위원은 우선 문화체육 부문 장원석 전 몽양여운형생가․기념관 학예사가 눈에 띈다. 장 위원은 지난해 양평군의 몽양기념관 위탁사업 추진에 정면으로 반발하며 문제 제기에 나섰던 이력을 지니고 있다.

사회복지 부문은 이승헌 인강재단 이사장이 합류했는데, 이는 은혜재단 사태 해결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인강재단은 거주인 인권침해와 회계 부정 등으로 물의를 빚은 곳으로, 이 이사장은 이를 바로잡고자 서울시가 파견한 이사장이다.

문화관광 부문은 이무열 서울예술대 겸임교수, 도시정책은 송석휘 서울시립대 교수, 농업정책은 정지영 전 경기도 서기관, 교육은 임형재 전 교사 출신이자 현 단월면 주민자치위원이 참여했다. 이 외에도 이상근․강대권 회계사, 김영진 전 감사원 국장,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정책국장이 합류했고 검사출신인 안성욱 변호사가 법률파트 위원으로 위촉됐다.

인수위는 18일부터 군정 전반에 걸친 업무보고를 받고 현장조사, 분야별 심화토론, 참고인 조사 등을 거쳐 백서를 발간해 당선인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정 당선인은 인수위 위촉식에 이어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 활동방향을 직접 설명했다. 정 당선인는 “새로운 양평을 만들려면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필요하다”며 “큰 문제가 드러나면 감사원 감사 요청과 검찰 고발도 필요하지만 그 판단은 새로운 정부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 말은 개혁은 추진하되 법적 처리는 본인이 아닌 현 정부 시스템의 판단에 따르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또 정 당선인은 “군수와 공직자가 상호 신뢰해야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면서도 “일벌백계할 부분은 엄하게 하겠다”고 말해 공직사회 변화도 예고했다.

개혁 속도와 방향, 향후 개혁을 위한 상설기구에 대한 질문에 정 당선인은 “인수위는 독립적으로 활동하며 양평사회 여러 분야에 대한 문제점을 짚고 있다. 인수위가 제안한 것들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팀을 구성할 생각이다. 아직 상설기구까지는 생각을 안 해봤지만 인수위에서 끝날 문제는 아니다. 서두르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답했다.

정 당선인은 대표적인 개혁 대상으로 양평공사와 수의계약 문제를 언급했다. 양평공사와 관련해 그는 “양평공사에서 판매가 안 된 농산물을 땅에 파묻는다는 제보도 있다. 지금 상태로는 안 된다. 농산물유통과 시설관리를 분리하고, 농산물은 농협과 연계해 판로를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의계약에 대해서도 “최근 2년간 수의계약 자료를 봤더니 유난히 한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은 사실이 있었다. 관행처럼 진행했고,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일부 기자들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 기자는 “항간에 행정 적폐청산, 부정부패 척결, 관련단체 우파세력 척결, 각종 위원회 구성세력 퇴출, 군청 고위직 정치 공무원 퇴출, 갑질 공무원 퇴출, 주민혈세 낭비사례 고발 등이 준비 중이라는 얘기가 있다. 이리 되면 공직사회, 양평군 조직이 한참 동안 바로서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상황이 초래될 염려가 되는데 이런 걸 준비 중인가”라고 물었다. 이 기자 외에도 몇몇 기자가 비슷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기자는 “아직 인수위나 당선인이 개혁과 관련해 어떤 발표도 없었는데, 이를 반대한다는 의미를 내포한 질문을 던진 기자가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며 “양평의 언론 또한 명백히 개혁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수위는 활동 기간 군민들의 적극적인 정책제안을 받고, 인수위 내에 ‘불합리한 행정행위 시정건의 센터’도 마련해 공무원들의 자발적인 제안을 받는다. 각종 제보 등에 대한 문의사항은 인수위 공식메일<newypstart@gmail.com>로 접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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