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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을 열다… 전통막걸리 명가(名家) 지평주조2018 중앙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강의
전대일 지평막걸리 본부장이 지평의 역사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2시,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중앙도서관 3층 정보문화실에 하나 둘 모여들었다. 이날은 인문학 강연과 현장탐방을 연계한 ‘길 위의 인문학’ 1차 강의가 있는 날이다. 이번 주제가 “지평을 열다- 우리의 전통주, 탁주’여서인지 젊은 시절 막걸리 꽤나 즐겼을법한 남성 수강생들이 주를 이뤘다.

강사는 전대일 지평주조 영업본부장이다. 양평군 도서관의 제안으로 3차에 걸쳐 지평의 역사, 전통술, 지평주조 현장탐방 등을 이끈다. 본업과는 거리가 있는 인문학 강의 제안이 부담스럽지 않았냐고 물으니 “문화제로 등록된 지평양조장을 근간으로 홍보·교육관 운영을 모색하는 중”이라며 “양평 기업으로서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첫날 강의는 수강생들의 예상과 달리 지평 의병, 지평리 전투 등 역사 강의가 주를 이뤘다. 1951년 2월 일어난 지평리 전투는 지평주조와 인연이 깊은데, 프랑스군 대대장 사령부가 현재 지평양조장 자리였다고 한다. 전 강사는 “당시 사진을 보면 폭격 등으로 모든 건물이 파괴돼 폐허가 됐는데 1925년 건축된 지평양조장만 유일하게 건재해 있다”며 “전쟁 때는 병사들 위로 차원에서 술이 꼭 필요한데 남한군이나 북한군, 중공군이나 미군도 마찬가지라 서로 폭격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평주조와 프랑스의 인연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당시 사령관이었던 몽클라르 장군은 6·25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자신의 계급을 중령으로 스스로 낮춘 이야기로 유명한데, 지평리 전투에서 무려 5배가 넘는 중공군을 격퇴해 유엔군 반격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된다. 전 강사는 “현재도 프랑스대사가 한국에 부임하면 제일 먼저 찾는 곳이 지평양조장 한쪽에 위치한 ‘지평전투 전적비’”라고 소개했다.

역사 강의에 이어<백년의 가게> 지평주조편 영상을 감상했다. KBS가 2011~2013년 방영한 <백년의 가게>는 국·내외 장수가게의 성공 비결을 밀착 취재해 우리나라 미래 가게의 비전을 제시한 프로그램이다. 지평주조는 <세월의 향을 빚다, 87년 전통막걸리 명가(名家) 지평주조>란 제목으로 2012년 2월26일 방영됐다. 영상을 통해 막걸리를 빚는 지난한 과정과 지평주조만의 고집이 자세히 소개됐다.

수강생들은 “막걸리와 탁주의 차이가 뭐냐” “온도 관리를 어떻게 하냐” “같은 방법으로 담는데 빚을 때마다 술맛이 다르냐” “담은 지 며칠 지난 게 제일 맛있냐” 등 막걸리에 대한 궁금증을 쏟아냈다.

본격적인 전통술 강의는 오는 16일 예정된 2차 강의에서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23일은 지평면 지평양조장을 찾아 술 만드는 과정을 지켜본 후 실습도 부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성영숙 기자  sys@yp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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