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 포셰 글, 카라 카르미나 그림, 김영신 옮김, 한울림어린이(2017)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가시나무새 노랫말입니다. 사람은 상황에 따라서, 감정에 따라서 자신의 모습을 다르게 인식합니다.

멕시코 코요테의 후예 ‘프리다’에게도 한 가지 모습이나 단어로 표현되지 않는 다양한 모습이 있습니다. 밝고 천진하게 숨바꼭질하는 프리다, 셋째 딸인 프리다, 사탕을 좋아하는 프리다, 독수리가 되어 날고 싶은 프리다, 척수성 소아마비라는 진단을 받아 속상한 프리다, 절룩거리며 걷는다고 놀림 받아 속상한 울보 프리다, 사고를 당해 부서진 프리다, 날고 싶은 나비 프리다, 그림 그리는 프리다, 프리다 칼로!

《날고 싶은 아이, 프리다 칼로》는 장애와 불행까지도 자기다움으로 받아들이고 예술로 승화시킨 프리다 칼로의 삶을 독특한 그림으로 보여주며 우리에게 이야기합니다. 숨기고 싶은 단점이나 깊은 상처까지 자신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할 때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이죠.

마지막 페이지에서 프리다는 그림책을 보는 독자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이제 네 이야기를 들려줘. 너는 누구니?”

- 용문산동네서점 ‘산책하는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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