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5일 용문생활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양평FC와 상주상무의 FA컵 4라운드 경기가 상주상무의 홈경기로 바뀌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용문생활체육공원 축구장이 인조잔디구장인데다 조명시설이 기준에 부합되지 않아 FA컵 경기를 치르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FA컵 경기는 대한축구협회 주최로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벌어지는 축구대회다. 아마추어와 프로가 함께 어우러져 경기를 벌이다 보니 프로팀이 아마추어팀에게 지는 이변이 생기는 등 예상 밖의 변수가 속출하는 인기 있는 큰 대회다. 상주상무는 국가대표 선수가 4명이나 속한 K리그(1부리그) 팀이다. 양평에서 열렸다면 4부리그와 1부리그가 맞붙는 경기로 양평FC 창단 이래 가장 큰 이벤트 경기가 될 뻔 했던 터라 경기를 기다렸던 팬들의 아쉬움이 크다.

종합운동장 건립 시 도체전 이후에는 양평FC 경기를 종합운동장에서 진행하기로 했지만 경기는 용문에서만 열리고 있다. 군청 관계자는 “올해 초 K3리그 경기장 신청 시 종합운동장이 완공돼있지 않아 종합운동장을 양평FC 홈구장으로 신청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종합운동장은 육상경기용 한국잔디를 심어 부드러운 양잔디를 심어야 하는 축구경기장으로 적당치 않다. 양평FC 구장으로 쓰는 것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양잔디는 부드러워 인조잔디구장에 비해 부상이 적다. 대한축구협회가 홈구장을 바꾼 이유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잔디에 비해 유지비용이 4배 이상 든다. 경기 후에는 벗겨진 곳은 바로 보수를 해야 해 별도의 양잔디밭을 두고 있어야만 유지할 수 있다. 타 구단의 경우 잔디관리 비용만 년 1억 이상 소요된다.

군 관계자는 “종합운동장은 공원화해 군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기 때문에 양평FC 전용구장으로 사용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는데 구체적인 활용방안 없이 종합운동장이 방치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확실한 이용계획이 없다면 원래 계획대로 양평FC가 사용하면서 축구 꿈나무들을 육성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적극적인 활용방안을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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