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직접 학교놀이터를 만들면 어떤 모습일까?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자연물을 이용해 만든 놀이터는 ‘창의교육’ ‘예술교육’이 무엇인지 눈으로 확인시켜 주었다.

세월초등학교(교장 백승돈)는 지난달 31일부터 1박2일 동안 달빛 디자인캠프를 열었다. 해마다 다른 주제로 진행되는 디자인캠프는 변형 가능한 놀이터를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함께 즐기는 ‘이동식 학교 놀이터 만들기’로 추진됐다. 다양한 놀이가 실험되고, 실패해도 되는 놀이터를 만들면서 학생들의 호기심과 모험심을 자극하고, 우연히 만들어지는 과정이 존중받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사전 프로그램으로 지난달 9일 놀이전문가 조재경씨를 초청해 ‘아이들에게 놀이란?’을 주제로 교사특강을 진행했다. 이후 조 강사의 제안과 교사협의회를 거쳐 어디에도 없는 이동식 학교 놀이터를 만들게 됐다.

첫날 아침, 조 강사와 김리경·남현우·박종원 강사가 학생들과 함께 통나무와 줄로 놀이를 시작했다. 1학년은 다양한 컬러의 색분필로 보도블록에 그림을 그리며 운동장을 감싸 나갔다. 2학년은 강력 자석으로 줄을 연결해 줄 레이저 망을 만들었다. 3학년은 땅을 파 나무기둥을 넣고 돌과 흙, 물을 넣고 다져 슬랙라인을 만들었다. 4학년은 개울에서 옮겨온 돌로 운동장에 징검돌을 놓았다. 5학년은 함정을 파고 아지트를 만든 후 통나무놀이터를 만들었다. 6학년은 평균대를 만들고 균형실험을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만든 이동식 놀이터가 완성돼 갔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줄 당겨 올리기, 징검돌 놀이터, 슬랙라인 놀이터, 평균대 균형실험

학생들은 육남매(1~6학년 10여명으로 구성된 의남매)와 함께 각 학년이 만든 놀이터를 돌며 체험에 나섰고, 각자 자기 학년이 만든 놀이 방법을 설명하며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도왔다.

이날 학생들이 만든 놀이터는 변형 가능한 이동식 놀이터로 원하는 대로, 놀이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재구성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백승돈 교장은 “아이들의 생각을 존중해주었을 뿐인데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몰입과정을 경험하며 멋진 놀이터가 탄생했다”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체험을 할 수 있어 더욱 뿌듯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