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국 지음, 21세기북스(2014)

수천 년 전, ‘인간 삶의 목적은 행복’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가 공언한 이후로 사람들은 행복을 갈구하며 살아왔습니다. 행복해지기 위해 끊임없이 돈과 명예와 사랑을 갈구하지만 짧은 성취감 뒤에는 늘 허무감에 휩싸였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실제로 가리킨 것은 ‘행복한 삶’이라기보다 ‘가치 있는 삶’에 더 가깝습니다. 노예나 여성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은 착각이라고 폄하했으니까요.

《행복의 기원》에서 저자는 우리의 행복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습니다.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서 행복이라는 자극이 우리에게 계속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행복은 추상적인 가치가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직접적인 자극이며, 행복을 느껴야 고된 삶을 계속 살아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행복은 인간이 ‘생존하고 번식하기 위한 진화의 산물’이라고까지 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이 있습니다.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입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여행, 취미, 만남, 음식 등에서 작지만 행복한 감정을 느끼려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삽니다. 그러고 보면 소확행을 누리는 요즘 사람들이 철학자들보다 행복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한 것 같습니다.

- 용문산동네서점 ‘산책하는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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