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봉틀 초보도 뚝딱 만드는 나만의 작품

성취감 느끼며 스트레스 해소하는 힐링공간

재봉틀, 손바느질보다 5배 이상 빠른 속도를 자랑하며 경제성장에 큰 공을 세운 산업혁명의 상징. 1980년대 이후 기계식 재봉틀이 확산되면서 점차 사람의 손을 떠났고, 사양산업으로 분류됐던 재봉틀이 돌아왔다.

기계도 간소화, 소형화된데다 자투리 천과 실만 있으면 언제든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자신의 노동이 들어가는 적당한 불편을 감수하고도 몰입의 즐거움과 개성을 표현하려는 욕구도 한 몫 했다.

다양한 옷감이 준비돼 있다.

양평읍 도곡리의 ‘내가 만든 옷공방’도 그중 하나다. ‘재봉틀과 디자인이 만나는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지난달 19일 문을 연 공방은 기초적인 재봉 기술은 물론, 의류 디자인을 함께 수업해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옷’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맹지연(48) 대표는 지인의 집들이에 놀러왔다 양평에 반해 이사온 지 8년이 됐다. 아이들이 크면서 여유시간이 생겨 취미생활로 시작했던 재봉틀에 반하게 됐다. 그는 “만들어 입는 옷의 즐거움에 지치지 않고 계속 일을 하게 됐다”며 “좋아서 배웠던 일이 수강생들에게 강습을 하기에 이르렀고, 올해 양장기능사자격증까지 취득해 공방을 개업했다”고 말했다.

매회 한 작품씩 만들어 갈 수 있다.

수업은 4~6명이 함께 한달 4회로 진행된다. 재봉틀 초보자는 먼저 실 끼우는 요령부터 배워 일자박기부터 시작한다. 수업시간은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해 오후 2~3시 정도면 한 작품을 완성한다.

첫 수업은 교육에 필요한 도구와 자, 교재를 넣을 수 있는 에코백을 만들어 갈 수 있다. 2회차 수업은 고무줄바지, 3회차는 원피스 앞치마, 4회차는 원피스를 만든다.

심화과정은 주머니 달린 바지, 치마바지, 핀턱블라우스, 자켓 등 기본패턴에서 응용되는 기술을 배운다. 1년 정도 수강하면 원하는 디자인을 스스로 만들 수 있다.

재료비는 별도(1만5000원~2만원)인데 맹 대표가 꾸준히 모아온 고급스러운 옷감이 많아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수강생들은 스스로 옷을 만드는 성취감뿐 아니라 손노동의 즐거움에서 스트레스 해소와 힐링도 되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말한다.

맹지연 대표

맹 대표는 “시중에서 파는 옷들은 사이즈나 디자인이 정형화돼 있다”며 “내 몸에 맞는 맞춤형 옷을 만들어 세상에 한 벌 밖에 없는 옷을 입는 기쁨을 느껴보라”고 말했다.

■ 수업시간 : 월~금 오전 10시30분~오후4시

■ 위치 : 양평읍 도곡리 843-11

■ 가격 : 1개월 4회 8만원(재료비 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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