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와 예술을 품은 문화공간… ‘아트하이’

전시‧체험‧카페‧아트숍… 감성 충전 놀이터

 

아트하이 갤러리가 지난달 20일에 개관했다.

지난달 20일 강상면에 ‘아트하이’ 갤러리가 개관했다. 아트하이는 기획‧초대 전시회, 카페, 아트숍, 아트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복합문화예술 공간이다.

‘아트하이’는 ‘누구나’, ‘언제나’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예술 문턱을 낮춰 부담 없이 들릴 수 있는 문화 놀이터를 지향한다.

이곳은 원래 스마일 작가로 유명한 이목을 화백의 작업실이자 집이었다. 김희영 아트하이 대표는 이 화백의 아내다. 서울 정릉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던 김 대표는 홀로 작업하는 이 화백에 대한 걱정과 강상면 주민과 함께 지역예술문화를 만들고 있는 이 화백의 뜻에도 힘을 실어주기 위해 양평행을 택했다.

스마일꿈나무 체험 후 소원을 적은 스마일을 나무에 건다.

김 대표는 “예술은 삶을 표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어렵고 고상한 것이 아닌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지만 일상에서 얻지 못하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며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놀이터로 맘 편히 찾아 올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운영하던 ‘갤러리 하이’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정을 다해 작품에 매진하는 예술가들에게 무료 전시 지원과 공모전을 기획해 도약의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 곳이다. 주민과 작가의 콜라보레이션 전시도 큰 호응을 얻으며 지역문화 아지트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을 들었다. 아트하이에서도 신인작가 발굴과 주민참여 기획 전시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음 달부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와 우리동네 아티스트 ‘하이! 양평’ 전이 열릴 예정이다.

아트숍과 카페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교육이 더 적성에 맞았던 김 대표는 대학원에서 아동미술교육으로 학위를 취득했다. 오랫동안 어린이들을 지도하면서 쿠킹이 아이들의 감성과 창의성 교육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제빵, 제과, 케이크디자이너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15년째 방송과 현장에서 베이킹 아트 프로그램을 지도하고 있다.

아트하이에서 진행하는 아트베이킹 체험은 재료를 직접 계량하고 반죽해 모양을 만들고 굽는 과정으로 오감을 만족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쿠키 만들기 체험을 온 한 가족이 단호박, 비트, 녹차, 치즈, 코코아 등의 재료로 색을 낸 반죽으로 쿠키를 만드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가족은 동물, 과일, 아빠·엄마 얼굴 모양 쿠키를 완성했다.

쿠키가 오븐에서 구워지는 동안 이목을 화백의 작품을 관람하고 갤러리 밖 정원에서 텃밭을 구경하고 들어오니 고소한 냄새가 갤러리를 가득 채운다. 완성된 쿠키를 상자에 담아내자 자신이 만든 쿠키가 더 예쁘다며 자매들이 조잘댄다.

강상면에서 온 참가자는 “아이들이 직접 만든 쿠키라 더욱 좋아하고 뿌듯해하는 것 같아 기쁘다”며 만족해했다.

강상면에서 온 한 가족이 아트베이킹 체험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베이킹은 EQ(감성지수)와 창의력, 조형감각, 미적정서를 키운다”며 “완성된 쿠키가 하나의 예술작품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도 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관람객들은 이목을 화백처럼 작가가 돼 볼 수도 있다. ‘스마일 꿈나무’ 체험은 동그란 나무판에 스마일을 그리고 뒷면에 꿈이나 소원하는 문구를 적어 스마일 꿈나무가지에 걸어두면 된다. 눈‧코‧입 10초면 끝날 것 같지만 표정과 색감을 어찌할지 매우 신중히 고심한다.

김 대표는 “간단한 작업이지만 같은 모습이 하나도 없다. 그림을 통해 각자의 개성과 심미성이 잘 드러나는 재밌는 체험”이라고 말했다.

이목을 화백과 김희영 아트하이 대표

김 대표와의 인터뷰 중 도착한 이목을 화백은 “아내가 양평으로 와 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든든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갤러리를 개관하면서 작업실을 갤러리 옆 컨테이너로 옮겼다며 작업실을 구경시켜줬다. 협소한 컨테이너이지만 공간을 나눠 서재와 작업실을 감각적으로 꾸며놔 과연 예술가는 다르구나 느끼게 했다.

이 화백은 강상징검돌예인회 회원으로 경기문화재단의 ‘생활문화플랫폼’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는 “주민과 예술인 모두 만족할 아트플랫폼을 만드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진행하기 위한 행정적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해 벽에 부딪히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마을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다양성이 살아 있는 문화예술마을 만들기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아트하이 갤러리도 주민들과 호흡하며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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