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연 지음, 푸른숲(2018)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장애 아들을 위해 기저귀를 사다 나르고, 학교 등교와 치료실 순방을 위해 운전기사 노릇을 하고, 때로는 힘이 넘치는 아들을 적절히 제압하기 위해 보안관이 되고, 길 한가운데 드러누운 아들에게 “어부바”라며 등을 내주어야 하는’ 장애아를 둔 부모야말로 진정한 슈퍼맨입니다.

하지만 그런 슈퍼맨도 장애 아이를 등교시키는 길에 마주치는 학교 선후배나 친구들이 “저 병신 새끼 또 왔네”, “바보 왔다”고 하는 얘길 들을 때면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아픔을 느낍니다.

“장애인. 어감 자체가 무겁고 왠지 회피하고 싶어지는 단어다. 하지만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다. 다만 그들 마음속에 우리와는 다르게 생각하는 어린왕자가 살고 있을 뿐이다. 그들은 지구인의 생활양식을 매우 천천히, 시간을 들여 배워 나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바란다. 대한민국의 많은 어린왕자들이 무사히 지구에 안착할 수 있기를.”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을 쓴 저자의 말입니다. 우리도 어느 날 비행 중에 불시착해 어린왕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우리 주변의 어린왕자를 만날 때 우리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려주는 책입니다.

- 용문산동네서점 ‘산책하는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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