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교 당협위원장 사퇴 요구 “불공정 공천 책임져야”
특정 후보 지지 없이 자유한국당서 ‘백의종군’

강병국씨가 결국 이번 선거를 포기했다. 무소속 군수후보 출마를 접고 ‘백의종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번 공천이 불공정했고 그 책임을 김선교 당협위원장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평은 강씨의 불출마 선언으로 공청 잡음이 일단락됐지만 여주시는 원경희 현 시장이 자유한국당 경기도당에 ‘경선 거부 통보서’를 제출하고 무소속 출마를 불사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지난 19일 군수선거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가진 강병국씨가 담담한 표정으로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자유한국당 양평군수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된 강병국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양평군수 후보자 공천심사는 불공정 했다”며 “김선교 당협위원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정인을 공천자로 만들기 위한 기준도, 원칙도 없는 밀실 심사”라며 “당협위원장은 공공연하게 ‘강병국에게 절대 공천을 줄 수 없다’는 악의적인 비난을 했고, 이것은 곧 계획된 각본의 증거”라고 말했다.

강 후보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경기도당은 지난달 30일 양평군수 예비후보 4명을 면접심사했고, 이튿날 공정한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경기도당 공관위가 갑자기 강병국, 송만기 예비후보 2명을 컷오프시켰다. 강씨는 곧바로 경기도당과 중앙당에 항의 및 이의를 신청했지만 아무런 이유도 듣지 못한 채 거부됐다.

강씨는 “불공정한 공천으로 경선에 나설 기회조차 박탈됐지만 돌아보면 모두 제가 부족한 탓”이라며 “승복할 수 없다며 격분하는 지지자들의 무소속 출마 요구가 컸지만 며칠을 잠 못 이루며 고뇌한 끝에 결과에 승복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선 전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고 경선 결과 후보가 정해지면 그 후보를 돕고, 당이 필요하다면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불출마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강씨는 “지난 2007년 군수 재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10명이나 있었다. 공천 결과에 불복한 무소속 출마자들이 있었고, 결국 선거에서 졌다. 당시와 상황은 다르지만 무소속으로 나서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행위라 판단했다. 지지해주신 당원과 주민들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강씨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한 지지자는 “2007년 상황과는 분명히 다르고, 그의 무소속 출마는 충분한 명분도 있다. 하지만 대승적 관점에서 백의종군하겠다는 그의 결정에 박수와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여주시의 공천 후폭풍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원경희 여주시장은 지난 15일 자유한국당 경기도당에 ‘경선 거부 통보서’를 제출하고 조만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 시장이 밝힌 경선 거부 이유는 ▲이충우 예비후보 측으로 당원명부가 사전 불법유출된 의혹에 대한 납득할만한 진상규명 없이 경선이 진행된다는 점 ▲허위사실 공표, 후보자 비방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이충우 후보와의 경선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 ▲여주시민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경선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 등 세 가지다.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