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부터 아이 입맛까지 사로잡은 식당…‘상락향’

햄버그 소바 정식

‘스테이크’라는 말을 들으면 아무래도 가격 면에서 부담스럽다. 하지만 스테이크 앞에 ‘함박’이 들어가면 달라진다.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잘게 다져 둥글납작하게 뭉쳐 굽는 함박 스테이크는 합리적인 가격과 푸짐한 양, 그리고 입에 착착 붙는 맛까지 그야말로 함박웃음 짓게 되는 마력의 음식이다. 용문산 입구 새로 생긴 함박스테이크 집을 소개한다.

‘상락향’의 겉모습은 토속음식점이다. 매장 안은 한옥의 가정집이지만 인기 많은 메뉴는 ‘햄버거 스테이크 소바 정식’이다. 언뜻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메뉴지만 두 음식의 궁합은 의외로 좋다.

이 집의 함박 스테이크는 한우와 돼지 앞다리살, 닭고기 등 지방이 없는 세 가지 고기를 섞어 타임, 파슬리, 로즈마리 등의 허브를 넣어 만든다. 육즙이 살아있는 두툼한 스테이크는 레드와인에 각종 재료를 넣고 숙성시킨 달콤한 소스와의 조화가 일품이다.

재료의 맛이 살아있는 짜장면

이것만으로도 배가 어느 정도 찼지만 츠유에 간무와 파, 고추냉이를 살짝 넣고 메밀면을 한 입 먹으니 몇 젓가락 먹지 않은 것 같은데 판메밀 그릇이 비어있다. 메밀 함량이 높은 편인데도 뚝뚝 끊어지지 않고 쫄깃한 식감을 잘 살렸다. 가쓰오부시와 간장으로 츠유 육수도 직접 만드는데 감칠맛으로 추가 주문이 많을 정도로 인기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엔 레몬을 바로 짜서 만든 신선하고 진한 레몬에이드도 한잔 내준다.

이집의 또 다른 장점은 봄나들이 나온 가족의 입맛을 모두 충족시킬 만한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는 점이다. 청국장 정식, 토종닭백숙, 보쌈 심지어 짜장, 짬뽕을 비롯한 일품 중화요리까지 있다.

많은 메뉴를 선보이는 음식점이 제대로 하는 음식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여러 명이 와서 각각 메뉴를 시켜도 실패가 없다. 용문산 제철 나물과 장아찌 등 10가지 반찬이 나오는 청국장 정식과 팜유를 쓰지 않고 직접 콩기름에 파기름을 만들어 각종 해산물을 넣어 만드는 칼칼한 짬뽕, 재료 고유의 맛이 각각 살아있는 짜장은 단골을 만드는 메뉴라고 한다.

박헌주 사장

박헌주(40) 사장은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서 유학하면서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미, 오스카 수상자들의 음향 엔지니어였던 그는 과도한 업무로 건강이 나빠져 용문산에 오게 됐다. 맑은 공기와 좋은 음식으로 건강을 회복한 그는 부모님이 하셨던 식당을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는데, 평소 좋아하는 음식들을 메뉴로 개발하다 보니 종류가 많아졌다.

박 사장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손님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정성을 다해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영업시간 : 오전 9시~오후 9시(일요일 휴무)

■ 위치 : 용문면 용문산로 628번길 5

■ 가격 : 햄버거(함박) 스테이크 소바정식 1만3000원, 청국장 정식 1만원, 짜장 6000원, 짬봉 7000원, 도토리메밀전 1만원, 한방 토종닭 백숙 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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