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람 지음, 행성B (2018)

현재 전 세계 인구 76억 명 중 절반 정도가 겪었거나 겪거나 겪을 예정인데, 어디에서도 누구도 대놓고 이야기하지 못하는 일이 지구상에 존재합니다. 바로 여성의 ‘생리’(월경) 현상입니다.

기독교나 불교 같은 종교에서도, 역사적으로도 여성의 생리는 불결한 것으로 취급받아 왔기에 지금도 우리에게 생리는 불결하고 더럽고 숨겨야 할 일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심어져 있다고 합니다.

또 세상이 남성 중심으로 흘러왔기에 세상의 절반이 겪는 문제에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DNA 구조를 알게 된 지금까지도 왜 여성이 생리를 하는지에 관한 의학적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겠지요.

성희롱과 성폭력에 대한 ‘미투’ 운동은 여성이란 존재와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줍니다. 방송과 언론 등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차별과 편견, 성희롱과 성폭력에 대한 내용을 풍부하게 다루었다면 우리 사회의 모습은 많이 달라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세상의 절반이 겪는 ‘생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평등한 세상을 위해 <피의 연대기> 연출가가 쓴 책, 《생리 공감》을 부부가, 가족이, 연인이 함께 읽기를 권합니다.

- 용문산동네서점 ‘산책하는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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