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숙 글, 오치근 그림, 도토리숲

2001년 9월11일, 미국 뉴욕에서 비행기 테러 사건이 발생합니다. 테러 배후국을 공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지요. 그 당시 9.11 사건으로 아픔을 겪은 가족들이 모여 만든 ‘피스플 투모로우즈’라는 시민단체는 평화운동가들과 함께 전쟁 반대를 외치며 무게가 1톤이나 되는 돌을 나무 수레에 싣고, ‘스톤 워크’라는 이름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 돌에는 ‘전쟁 때 희생당한 이름 모를 사람들을 추모하며’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고, ‘평화의 돌’이라고 불렸습니다. 이 돌은 2005년 미국이 일본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지 60년 되는 해에 일본으로 보내졌고, 그 뒤 평화가 가장 필요한 나라 중 하나인 우리 대한민국으로 2007년 4월에 옮겨졌지요.

부산, 합천, 광주, 천안, 서울, 판문점을 거쳐 금강산에서 평화제를 열기로 했습니다. ‘평화의 돌’은 금강산까지 가진 못하고 결국 ‘합천 원폭피해자복지회관’ 작은 뜰에 놓였습니다. 지금 ‘평화의 돌’은 베트남으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베트남 전쟁 때 피해와 아픔을 준 나라이기 때문이지요.

《평화의 돌》은 이 과정을 담담하게 그린 책입니다.

- 용문산동네서점 ‘산책하는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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