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 유박공장 단월면 부안1리 이전 추진
주민들 반발 “청산가리의 6000배 맹독”

양평군이 독일타운 조성 예정지인 양동면 삼산리의 유박공장을 단월면 부안1리로 이전을 추진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 주민은 “피마자 유박비료는 청산가리보다 6000배나 강한 맹독을 지녀 친환경농업에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군 친환경농업과는 단월면 부안1리 산 35번지 일원에 500평 규모의 유박공장 제조시설 조성을 추진 중이다. 연간 8만톤을 생산해 군내 친환경농가에 무상으로 보급한다. 하지만 유박비료는 유기질비료지만 맹독으로 알져진 고분자 단백질인 리신(ricin)을 함유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는 비료이기도 하다. 제조 원료에 따라 함량은 다르지만 군이 조성할 유박공장은 대부분 수입산 피마자를 원료로 사용해 리신함량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유박비료. 포장지의 경고문구가 눈에 띈다.

부안1리 한 주민은 “지난 8일 마을 개발위원회 회의에서 이장이 처음 유박공장 조성에 대해 보고해 알았다. 군이 마을회관 태양광 설치, 3층 규모 문화회관 건립, 일자리 보장, 대왕천 공원화 등 7가지 조건을 내걸었지만 위험천만한 시설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박비료의 피해사례는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주로 반려동물이나 야생동물들이 논‧밭에 뿌려진 유박을 먹고 사망했다는 것으로, 관리가 소홀할 경우 유아 등이 먹을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또한 맹독을 지닌 비료로 키운 농작물에도 독성이 작용할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016년 보도 자료를 내 “식물은 리신을 흡수할 수 없다”고 했지만 “피마자 유박비료에 대해 개나 고양이 등이 사료로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문구를 비료 포장지에 표시하고 농업인들에게도 교육·홍보를 해왔다”고 해 섭취 시 위험성은 인정했다.

이 주민은 “유박비료를 대체할 축분비료도 있는데 굳이 군이 나서서 위험한 유박비료를 만들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친환경을 자산으로 가진 양평군이라면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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