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골목길 전성시대입니다. 연남동, 망원동, 연희동, 합정동을 아우르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골목상권이라 할 수 있는 홍대상권이 그렇고 가로수길, 경리단길, 경주 황리단길 등 지역별로 유명한 골목상권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상권이 커지면서 상권 형성을 가능하게 했던 문화예술인들의 터와 독특한 가게들이 임대료 상승을 견디지 못해 떠나게 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대두되었지요. 지역 예술가들과 작은 가게 창업자들이 지역 상권을 살려도 결국 건물주들만 잘살게 된다는, 하나님 위에 건물주가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마냥 웃기지만은 않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골목길 경제학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모종린 교수가 쓴 책이 바로 《골목길 자본론》입니다. 골목에 거주하는 소비자를 포함해 골목 상권의 참여자들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조건들을 탐색해 보기 위해 국내외 대표적인 골목길을 누비며 연구해 온 결과물입니다.

우리 양평에도 멋진 골목길이 하나쯤 생길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양평에 거주하는 문화예술인들과 독특한 가게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 용문산동네서점 ‘산책하는 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