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양평군기본계획(안)’② 대중교통

양평군은 ‘2030년 양평군기본계획(안)’을 경기도 최종 승인을 거쳐 지난달 21일 공고했다. 이 계획은 군이 지향하는 도시 미래상과 개발전략 등 향후 10여년의 양평지역 발전의 큰 틀을 제시하는 로드맵이다.

본지는 인구목표, 도시공간구조, 생활권 설정 등을 소개(3월2일자 3면)한데 이어 이번 호에는 대중교통수단 개선방향을 소개한다. 6·13지방선거를 약 90일 앞둔 시점에서 다각적인 토론과 현실성 있는 세부안이 논의되길 기대한다.

 

지난 2016년 양평군이 (주)청운이엔씨에 의뢰한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양평군의 대중교통은 버스운행 횟수 부족, 주행경로의 중복, 비효율적 장거리 노선, 주자창 부족 등이 문제인 것으로 파악됐다.

버스이용자는 1일 평균 5000~6000명 정도로, 전체 인구수의 5~6%에 해당하는 수치다. 관광객까지 고려하면 버스이용률은 수도권 도시 중에서 매우 낮은 편이다. 여객수송 분담률(2014년)은 승용차가 절반(48.6%) 가까이 차지하고, 철도(14.2%) 버스(6.8%) 택시(2.2%) 순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행목적은 출·퇴근(24%)과 등·하교(22%)가 가장 많았다.

버스는 52대가 88개 노선을 3.28회씩 운행한다. 평균적으로 버스 1대당 3개 노선을 1일 3회씩 왕복 운행한다. 2002-2(양평터미널~잠실역)을 제외한 모든 버스가 비고정형 버스노선으로 운행되는데, 변경된 노선정보를 수동으로 조정하는 과정에서 오차가 발생해 주민민원이 발생하곤 한다.

‘2030년 양평군기본계획(안)’의 대중교통수단 개선방향은 버스노선체계 개편 기본방향과 개선방안 2가지로 간략하게 정리돼있다. 2030년 인구목표를 17만명으로 세워진 기본정책방향이라고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며, 인구 11만명 수준인 현재의 대중교통문제 해결 대책으로도 미흡하다.

계획(안)에 따르면 대중교통수단 기본방향은 경기도의 기준 등을 고려해 간선과 지선으로 이원화했고, 2015년 당시 생활권역상 주요 거점인 읍·면소재지를 중심으로 1·2 권역을 설정했다. 버스노선의 경우 광역노선은 ‘양평터미널~양수리~하남시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앞’ 노선 신설을 포함해 서울방향 5개 노선과 여주방향 4개 노선을 계획했다. 간선노선은 양평읍을 중심으로 개군면·지평면·양동면·용문면·청운면을 담당하는 1권역과 서종면·양서면·옥천면·강하면·강상면을 담당하는 2권역으로 나눠 개편한다고 계획했다.

‘2030 기본계획안’에서 생활권역을 기존의 ‘1도심(양평) 1부도심(용문) 12생활권중심(면단위)’에서 ‘1도심(양평) 3부도심(양서·용문·양동) 7지역중심(강하·개군·국수·단월·서종·지평·청운)’으로 새롭게 설정해놓고도 대중교통수단 개선방향에는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

또 지난 ‘제2차 양평군 대중교통계획(2012~2016년)’에서 계획했으나 사업타당성이 없어 2015년 행복택시운행으로 전환한 마을버스 계획안이 다시 들어갔다. 이는 ‘제3차 양평군 대중교통계획(2017~2021년)(안)’에도 적극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사항인데 뜬금없다.

양평군의 대중교통기본계획안은 공고 예정인 ‘제3차 양평군 대중교통계획(안)’을 살펴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이 계획안은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 제7조에 의해 5년마다 수립하는 것으로 확정고시를 앞두고 있는데, 고시 이후엔 매년 1월말 연차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 간선-지선체계 단계적 추진

대중교통수단은 크게 광역버스, 간선버스, 지선버스, 행복택시 4가지로 나뉜다. 광역버스는 수도권과 양평군을 연계하는 노선으로 서울방향 2000번과 8번 노선, 여주방향 1번 노선이 운행 중이다. 간선버스는 양평읍을 중심으로 11개 면지역을 연계한다. 지선버스는 간선버스 및 전철과 연계한 노선버스로, 간선버스가 닿지 않는 곳을 운행하는 기존의 마을버스가 이에 해당한다. 행복택시는 대중교통이 다니지 않는 오지와 지역 거점을 운행하는 대체수단이다.

정부는 대중교통이용 활성화를 위해 간선-지선체계로의 개편을 기본정책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현재 양평군의 버스노선은 주요 터미널부터 각 마을까지 운행함에 따라 노선마다 중복되는 구간이 많고, 마을의 굴곡구간을 운행하면서 1회 운행시간이 길어지는 단점이 있다. 간선-지선체계는 버스운행 효율성 제고를 위해 중장거리 지역거점은 간선버스를 운행하고, 지역거점과 마을을 오가는 단거리 통행은 지선버스가 담당하는 방식으로 이원화했다. 예를 들면 양평읍에서 문호리를 갈 때 양수역까지는 간선버스를 타고, 양수역에서 문호리까지 가는 지선버스로 갈아타는 방식이다.

이처럼 지선-간선체계 도입은 환승이 전제가 되는데 주민인식 공유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대도시에서는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 갈아타는 것이 일반화돼 있지만 지방, 특히 고령층에선 거부감이 크다. 환승해서 30분으로 시간이 단축되는 것보다는 갈아타지 않고 1시간 가는 것을 더 선호한다. 여주시는 지난 2013년 간선-지선체계로 개편한 후 주민민원이 급증했고, 원주시도 개편에 앞서 주민 반발에 부딪친 것으로 알려졌다. 단시간 내 도입이 쉽지 않다.

지선-간선체계가 제대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버스 운행대수도 확보해야 한다. 이 체계의 궁극적인 목적은 버스노선 중복도를 감소시켜 버스배차 횟수를 늘리고, 운행시간 단축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는데 있다. 버스운행대수가 적어 적정 배차간격을 수립하지 못 하면 환승을 위한 대기시간이 길어져 오히려 이용자 불만이 제기된다. 현재 양평군의 버스대수는 44대로, 계획안의 조사시점인 2016년(52대)보다 오히려 줄어든 상태라 문제다.

양평군은 2021년까지 전면개편보다는 몇 개의 구역을 구분해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식을 택했다. 교통수요가 많은 6호선을 주간선 노선으로 하고, 환승거점은 기존 역사건물을 활용할 수 있는 양수역, 아신역, 양평역, 용문역으로 정했다. 보조간선 노선은 지역거점으로 이동하는 노선으로 양수역-문호리, 양평역-여주, 용문역-여주 구간으로 설정했다.

또 동일한 기점에서 다양한 경로 및 경유지를 경유해 운영하기 때문에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유사노선 통합도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1번대(1,1-1,1-11,1-2,1-12,1-3,1-13) 노선의 경우 양평터미널-여주터미널 구간을 운행하는데 5번대 노선과 거의 중복돼있다.

◇ 순환·마을버스, 추진 계획 없어

순환버스는 아파트단지에서 주요거점 간 이동, 주요 거점에서 생활권 내 주요시설(시장, 병원 등)로 접근할 수 있도록 운행하는 대중교통수단이다. 순환버스 도입을 위해서는 내부 통행(거점 내 시설 간 이동) 수요가 전제돼야 한다. 현재 수요가 예상되는 대상지역은 양평역, 양수역 인근이다.

양평역은 생활권역 순환버스 도입이 적합하다. 양평역을 기준으로 ‘양평군청~양평경찰서~ 양평시외버스터미널~벽산블루밍아파트~양평병원~양일중·고등학교’를 정류장 설치지점으로 검토했다.

양수역은 관광지 연계형 순환버스 도입이 적합하다. 경의중앙선으로 수도권에서 양수역으로의 이동은 쉬운 편이지만 양수역 인근의 두물머리(세미원) 도보 이동 후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른 관광지나 펜션을 이용하기는 어렵다. ‘문호리 종점~황순원문학촌소나기마을~펜션촌입구~두물머리(세미원)~몽양여운형생가기념관’을 순환하는 버스를 도입해 한 곳만 관광하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관광콘텐츠를 이용하도록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제3차 대중교통계획에서는 순환버스 도입안만 제시됐을 뿐 구체적인 추진계획은 수립되지 않았다. 2016년 수도권교통본부의 택시 1일 통행량 조사에 의하면 양평읍내 통행량이 전체의 61.4%인 3290인 것으로 조사됐다. 순환버스 운행으로 인한 매출 타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택시업계와의 사전조율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양평읍 순환버스 도입이 추진됐으나 택시회사의 반발로 무산된 것이 그 예다.

 

◇ 리조트 셔틀 2개 노선 도입

군은 버스 보유 및 운행대수 부족에 따른 운행횟수 문제 해결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하고, 해결방안의 하나로 리조트 셔틀운행을 추진한다.

노선체계가 효율적으로 개편되더라도 인구 11만명의 수요로는 시내버스 운행대수 확보가 제한적이다. 군이 재정을 투입해 버스를 확보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협의를 통해 민간차량을 대중교통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용역사인 (주)청운이엔씨는 생태도시인 양평군의 특성을 활용해 대형리조트(한화, 대명)와 연계하는 방법이 적합하다고 보고, 2000번대 버스와의 연계를 제안했다. ‘양평역~오빈3리~~아신역입구~옥천면사무소~신복1리~신복3리~한화리조트’ 노선을 설정하고, 문호리 종점까지 추가 운행을 제안했다. 또 자체 픽업차량을 운행하고 있는 용문산관광지 펜션업체들과 연계해 ‘용문역~펜션촌’ 노선 운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 국도 6호선 축 시내 급행버스 도입

정부는 여러 지점을 경유하지 않고 주요지점을 중간정차 없이 연결하는 광역급행버스(M-Bus) 도입을 통해 대중교통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급행버스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대중교통 수요가 전제돼야 하는데 양평-서울 구간을 운행하는 2000번대 버스와 국도 6호선축, 양평-여주 구간으로 압축된다.

군은 국도 6호선축을 기준으로 ‘양수역~아신역~양평역~용문역’ 구간을 운행하는 시내 급행버스를 시범 운행할 계획인데, 주민 의견 수렴을 통해 문호리 종점까지 연장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또 급행버스 도입 이후 여주행 시내버스 배차대수, 버스운행 여건 등을 고려해 ‘양평역~개군면~대신면~여주터미널’ 구간에 대한 추가도입도 검토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