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 저널리즘(Solutions Journalism). 우리에겐 낯선 개념이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각광받는 이론이다. 언론이 권력에 대한 비판, 견제와 함께 문제의 해법을 찾는데도 역할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취재하고 보도해야 한다.

솔루션 저널리즘은 부정부패나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들춰내는 언론보도가 사람들을 분노하게는 하지만 체념하거나 무관심하게 만들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데 한계가 있다는 각성에서 출발했다. 군정을 취재하다보면 가끔 담당 공무원들에게 듣는 얘기다. 잘못한다고 비판을 받다보니 일할 맛이 안 난다는 것이다. 양평공사 기자회견에서도 과거의 아픔을 딛고 잘해보겠다는데 왜 못하는 점만 들추느냐는 항변이 이어졌다. ‘악의적 언론보도’라는 것이다. 인간적으로는 수긍이 가기도 하지만 공직에 있는 사람이 할 만한 얘기는 아니다.

그런 투정과 압박 때문에 언론의 소명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그 너머를 봐야한다는 게 신문사의 고민이다. 언론이 해법을 알려줄 수는 없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과 과정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보도해야만 한다. 부정부패를 고발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양평사회를 개혁하기 위해 어떻게 싸우고 있는지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도 언론의 소명이란 생각이다.

지난 3달 동안 양평공사의 납품·인사 비리 문제를 보도했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후속 보도에는 답답함을 느낀다. 한쪽에선 변명만 늘어놓고, 다른 쪽에선 원론적인 비판에 머물 뿐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때야말로 공론의 장이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 군, 공사와 노조, 농업인단체, 정치인, 시민단체 모두가 함께 하는 발전적인 토론의 자리가 마련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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