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탐방

지난해 농업소득 군내 최고 주인공

네덜란드 뛰어 넘는 생산성 올리고파

 

김유철 금단버섯농산 대표

양평군은 지난 1일 월례회의에서 농업소득 1억원 이상 달성 농가에 기념탑을 수여했다. 총 18개 농가 중 군내 최고 소득을 올린 주인공은 금단버섯농산 김유철 대표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매출 67억, 순이익 15억을 달성했다. 1985년부터 버섯재배를 시작해 이제는 타 지역 버섯재배농업인들이 먼 길마다 않고 벤치마킹을 찾아오는 등 억대부농 대열에 올라와 있는 선진농업인이다. 지난 20일 개군면 계정리 김 대표의 버섯농장을 찾아 성공스토리를 들었다.

▲버섯 농사는 어떻게 시작했는지… 지평면 수곡리에서 태어났다. 1984년 고교 졸업 후 무작정 서울로 올라가 일을 했는데 농사를 지으시던 아버지의 부름에 일 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 무렵 동네에 버섯특화단지가 생겼다. 부업 삼아 볏짚을 묶어 재배하는 방식으로 버섯을 기르기 시작한 것이 버섯과의 첫 인연이다.

▲재배하는 버섯 종류는… 느타리버섯과 양송이다. 느타리는 볏짚재배에서 폐면(쓰고 버리는 솜)재배를 거쳐 병 재배로 생산하고 있다. 양송이는 2014년 한국농수산대학교 농업마이스터 버섯과정을 이수하던 중 네덜란드 견학 후 시작했다. 피트모스가 들어간 복토에서 재배하고 있다.

▲현재 농장 규모는… 4400평 부지에 느타리버섯 재배사 15동, 양송이 재배사 15동에서 50명의 직원이 매일 느타리 5톤, 양송이 3톤을 생산한다.

▲고소득은 언제부터 올렸는지… 버섯으로 소득을 많이 올리게 된 것은 오래 되지 않는다. 시행착오가 많았다. 여러 재배 방식을 거쳐 병 재배를 시작하면서 생산성이 늘어나 본격적으로 버섯에 몰두했다. 재배 노하우가 생기면서 다른 일을 하던 동생들이 버섯재배를 하고 싶다고 해 종균을 분양해줬다. 네 형제가 모두 같은 일을 하다 보니 기술도 공유하고 연구하는 재미도 알게 됐다. 버섯은 전량 서울 가락시장으로 출하되는데 다른 버섯에 비해 오랫동안 싱싱하다는 평을 듣는다. 경매에서 최고등급을 받으면서 소득이 늘기 시작했다.

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50명의 직원 중에 45명이 외국인 노동자다. 인력난을 많이 겪는데 직원들에 처우에도 신경을 써 이탈하지 않고 근무해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되고 있고 감사한 부분이다.

▲높은 등급을 받는 비결은… 버섯 재배는 80%가 배양, 20%가 생육이다. 배양실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품질이 결정된다. 이산화탄소 농도, 온도, 습도, 공기의 대류 흐름 등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체득한 방법이다. 버섯은 매우 예민한 생물이다. 아기를 다루듯이 정성을 쏟아야 한다. 균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청결 또한 비결 중 하나다. 2년 전부터는 재배사 습도·온도 조절, 환기 등 모든 것이 원격제어가 가능토록 ICT 설비를 갖췄다. 모든 재배사를 사무실 컴퓨터나 휴대폰, 타블릿PC로 파악해 조절할 수 있다. 습도 센서가 아직은 미흡해 90%가량 완성된 상태이다. 좀 더 보완해 나갈 것이다.

▲양송이가 고소득 작물인가… 그렇지도 않다. 우리나라는 양송이 재배기술력이 매우 약하다. 2014년 네덜란드 견학 후 양송이 재배를 결심하고 네덜란드를 오가며 컨테이너 18개 물량을 계약했다. 그런데 양송이 배지 원료 중에 밀짚이 수입규제 품목이었다. 밀짚에 따라 오는 파리로 인해 규제를 금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통관이 되지 않아 11개는 부산항에서 소각처리 됐다. 2억2000만원이 연기로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나름 버섯재배에 관해서는 전문가라고 생각했는데 많이 낙심했다. 1년 후 규제가 풀리면서 다시 시작해 매일 3톤의 양송이를 생산하게 됐다. 아직 양송이에 대해서는 모르는 부분이 많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올해 11월에 버섯 마이스터에 도전할 예정이다. 농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교육을 통해 노하우를 전하고 싶다. 농업은 첨단과학이고 배우지 않고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연구와 학습, 선도농가 견학이 중요하다. 네덜란드는 1㎡ 생산량이 30~35㎏인데 우리나라는 10㎏정도이다. 네덜란드를 뛰어 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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