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씨름장사대회 한라장사 올라

김보경이 한라급 결승전 승리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씨름협회)

양평군청 씨름선수단 김보경(35)이 한라장사 꽃가마에 올라탔다.

김보경은 지난 17일 강원도 횡성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8 설날장사 씨름대회’에서 5년 만에 한라장사(-105㎏급) 타이틀을 차지했다. 지난해 단오장사 대회에서 아쉬운 1품(2등)을 거둔 후 심기일전해 기분 좋게 한해를 시작하게 됐다.

김보경은 8강전에서 손충희(울산 동구청)를 2-1로 누르고, 4강에서 최성환(영암 민속씨름단)을 안다리 후리기와 뒷무릎치기로 2-0 승리를 거뒀다. 결승에서 이영호(부산 갈매기)를 상대로 첫판 발목걸이와 둘째판 밀어치기로 승기를 잡은 후 셋째 판은 내줬지만 넷째 판에서 뿌려치기로 마무리하며 3-1로 승리했다.

김보경은 “믿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같은 팀 동료들과 훈련기간 동안 묵묵히 기다려주며 내조해준 아내에게도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며 “아들에게 꽃가마 태워주겠단 약속을 지키게 돼 무엇보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백두급에 출전한 팀의 막내 남영석(26)은 4품(5위)에 올랐다. 그는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많이 신경써주신 덕분에 첫 설날대회에서 4품에 올라갈 수 있었다”며 “다음 대회에는 장사를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신택상 감독은 “설날 군민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드린 것 같아 기쁘다”며 “팀 전체가 하나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 항상 고맙다. 올해 대회의 시작이니만큼 2018년도 양평군청 씨름단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보경이 한라급 결승전 승리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씨름협회)

양평군청 씨름선수단 그랜드슬램 눈앞

김보경이 한라장사에 오르면서 지난 2012년 2월 창단해 올해로 창단 7년 차를 맞은 양평군청 씨름선수단(감독 신택상)은 전 종목 석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천하‧백두‧한라‧태백장사는 이미 품에 넣었고, 이제 금강장사만 차지하면 그랜드슬럼을 달성하는 금자탑을 쌓는다.

2014년 설날장사 대회에 출전한 이재안은 생에 첫 태백장사 정상에 오르며 첫 장사타이틀을 양평군에 안겼다. 같은 해 3월 보은장사 씨름대회에 이어 2015년 보은 한식장사 씨름대회까지 이재안은 보은장사 2연패를 달성했다.

장성복은 2014년 설날장사 씨름대회에서 백두장사에 오른데 이어 같은 해 9월 추석장사 씨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명절장사로 등극했다. 당시 36세의 장성복은 이에 그치지 않고 2016년 11월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결승전에서 용인백옥쌀 김재환(당시 23세)을 물리치며 역대 최고령으로 21번째 천하장사에 등극했다.

그리고 올해 김보경도 설날장사 씨름대회에서 5년 만에 한라장사를 재탈환했다.

7년간 양평씨름 역사에 전 종목 석권이란 그랜드슬램을 위해 이제 남은 것은 금강급(80.1~90㎏) 단 한 체급이다. 씨름단의 금강급 선수는 홍성용(26)이다. 관계자는 홍성용의 컨디션도 매우 좋으며 기량이 나날이 늘고 있다고 얘기했다.

신택상 감독은 “대한민국에 내로하라는 씨름단에서조차 전 종목을 석권하는 것은 흔치 않는 일”이라며 “모든 선수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좋은 기량을 선보일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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