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미술회(운영위원장 정하응)는 오는 18일까지 양서면 두물머리에서 ‘2018 바깥미술-두물머리展’을 개최한다.

지난 1981년 ‘대성리 겨울전’으로 시작한 바깥미술전은 올해로 37회를 맞는다. 이번 두물경에서의 무술(戊戌)년 겨울전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전시다. 참여 작가는 김용민, 임충재, 정혜령, 정하응, 정혜령, 최운영, 하정수, 김해심, 김순임, 김창환, 손혜경, 이상윤, 이현정, 최라윤, 한상진 등으로 지난달 28일~지난3일 두물머리 두물경에서 현장체류설치작업을 마쳤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는 수도 서울의 상수원으로 보호되고 있고, 조선시대도 한양의 물길을 지키는 중요한 나루터였다고 한다. 강은 한없이 어머니의 가슴만큼이나 넓고 드넓다. 두물경에서 바라보는 강물은 더 할 나위 없이 잔잔하며 수평을 이룬다. 강은 인간의 어떠한 행위조차도 상관없이 그저 어머니의 품처럼 보듬어 끌어 앉는다.

과거에 선조들은 이곳을 모든 백성이 평등하고 평화롭게 살아 갈 수 있는 피안의 땅 중에 하나로 중요시했다. 새들이 춤추고 모든 강이 노래하는 때 선조들이 예견한 이상향의 땅이 아닐까 생각한다.

올 겨울도 겨울답게 춥다. 찬바람에 북한강쪽 물이 파랗게 일렁이고 건너편 운길산 자락 산들이 골들을 이루어 강인한 뼈대를 드러내 보인다. 나무도 산도 모든 삼라만상의 것들이 명징하게 서 있다.

가장 추운 겨울들판에서 작가들이 벌이는 몸짓 행위가 선조들이 예견한 믿음을 지켜 가보고, 생태적 가치들을 염원하는 제의적 술수(術數)를 한바탕 부려봄이 어떨까! 이번 전시는 삶과 예술과 자연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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