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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토박이의 푸념

수 년 전부터 제주에 사는 초등학교 동창이 있다. 제주에는 ‘괸당’이라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고 한다. 본시 친척을 뜻하는 말이었다고 한다. 이것이 제주 사람들 사이에서 친인척 관계 이상의 것으로 작동되어 제주도라는 특별한 환경에서 폐쇄적이고 다른 지역 출신 사람들을 배척하는 악의적인 의미를 담아 사용되기도 한다고 한다.

공인중개사로서 부동산 중개를 하면서 늦깎이 박사과정을 수료한 필자도 비슷한 추억이 있다. IMF로 상징되는 1997년 말에 강원도 횡성군청 앞 대로변에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개설한 적이 있다. 며칠 전부터 중개사무소를 비롯하여 상가사무소 등에 일일이 인사 다니면서 개업식에 오실 것을 알렸으나 단 한 명도 찾아오지 않았다. 저녁 무렵에 환경미화원 세 분이 찾아와서 떡과 술을 맛있게 드시고 가신 기억이 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그 고장 사람들은 일제 강점기 때도 횡성시장을 장악하지 못할 정도로 폐쇄적이었고, 중앙선 철도 노선도 횡성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을 제천 쪽으로 휘어지게 로비를 하였으며, 연세대학 원주 캠퍼스도 횡성으로 부지를 물색하였으나 ‘예수쟁이’라고 반대하여 원주로 갔고, 육군 1군사령부도 본시 횡성을 낙점하였으나 반대하여 원주로 갔다고 한다.

위의 사례들은 지금도 횡성지역에 회자되고 있는 이야기다. 심지어 바로 옆 사무실은 이동전화 대리점이 있었는데 친구의 매제였다. 친구라는 사실을 안 그가 나중에 개업식에 오지 않은 당시의 미안함을 털어놓으면서도 그러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공인중개사사무소를 개설할 때쯤 그 지역 유지들이 횡성은 너무 폐쇄적이어서 원주에 비하여 너무 발전이 없다고 그 당시에 유지들이 뜻을 모아 대학유치위원회가 구성되어 송호대학을 유치하고 있었다.

조선 중기부터 대대로 양평에서 살아 온 필자도 가끔 양평의 텃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곤 한다. 외지에서 귀농 귀촌하려고 왔다가 유턴하는 분들도 가끔 본다. 앞으로 양평을 보고는 소변도 안 본다고 한다. 특히 양평의 군부대에서 복무를 경험한 예비군들은 더 심한 말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러나 그런 고집스러운 ‘괸당’이 어느 곳엔들 없을까?

흔히 현대사회를 이익사회라고 한다. ‘우리’라는 테두리를 가지고 자연스럽게 공동체가 구성되어 공동의 이익을 구가하고 있는데 다른 이들이 들어오면 새로 들어온 1/n만큼 내 이익이 줄어들 우려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외지에서 온 사람들 중 토지를 취득하자마자 경계측량을 한 후에 펜스를 치거나 커다란 돌로 경계를 표시한다. 그리고 주변에 눈길을 주지 않는 경우기 종종 있다. 거액을 들여 토지를 구입한 만큼 강한 애착이 있어서일 것이다. 특히 토지를 매각하여 자산이 감소한 사람들은 상대적인 박탈감 내지 상실감으로 인하여 외지에서 오는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라는 속에서 함께하려면 우선 그 동네 경계를 알고 동네 곳곳의 지명을 알아야 쉽게 대화가 가능하다. 우리는 우리 마을, 우리 동네이기 때문이다. 우리에 동화되어 같이 품앗이를 하고 마을행사에 자주 참여하고,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나누거나 내가 갖고 있는 재능을 동네 사람들과 함께 나누면, 우리가 될 수 있다.

우리를 앞당겨 줄 수 있는 관건은 행복공동체 지역마을 만들기가 될 수 있다. 행복공동체 지역만들기의 현장점검표의 기준은 주민들이 자발적인 마을환경 개선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지, 마을자체 행사에 참여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 되는지, 주민들 화합을 위한 마을자체 행사를 스스로 기획하여 개최하는지 등이 중요한 기준이다. 행복공동체 지역만들기는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원주민들의 마음속으로 쉽게 열고 들어갈 수 있는 지름길이며 원주민, 이주민 구별 없는 행복 양평의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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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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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평생활16년차 2018-02-15 09:15:19

    특히 생활체육하시는 분들 많은데 그런데 가면 많이 느낍니다.
    다들 어릴때부터 같은지역 살아서 서로서로 친합니다. 그런건 좋은데 잘하지도 못하면서 본인들이 갑질하는 경우 많고 예를 들어 실수 하나 하면 지들끼리는 웃고 넘기고 새로온 사람들은 그것도 못하냐 소리칩니다. 축구,족구,야구,탁구 해봤는데 양평사람들이 주축이 된 팀은 다 똑같아요. 지들끼리 주전해먹고 다 합니다.
    물론 모든사람들이 그렇진 않지만(좋은분 많이 봤어요).. 그나마 다행인건 요즘 다른지역 은사람들이 많이 온다는거.
    쫌 더 포용할 줄 아는 군민이 됩시다.   삭제

    • 텃세 심한곳많습니다 2018-02-14 10:30:40

      군대에서도 타중대에서 사고쳐 전입오면 계급이 병장일지라도 경례 못받죠. 경례하면 중대고참들에게 죽습니다.돼지게맞습니다맞고요   삭제

      • 양평 텃세 가 심하죠 2018-02-05 22:24:27

        어느 지역이나 텃세 있습니다
        그리고 단체에 속하면 텃세가 심하죠 조금 잘못 하면은 ㅎㅎㅎ
        어쩔수 없어요 마음을 놓으시면 됩니다
        어른 이잖아요
        무슨 애들도 아니고 사춘기 청소년 아니 잖아요 ㅎㅎㅎ   삭제

        • 지평사람 2018-02-01 17:35:24

          무슨 말씀인지요? 이것저것 붙이기는 했지만 주장이 보이지 않습니다. 읽는 내가 번역해서 이해할께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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