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군수 후보 김승남 유리
민주-자한-통합-무소속 4파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지난 3일 ‘통합추진협의체(통추협)’ 출범식을 열고 통합을 위한 공식 절차에 돌입했다. 양당은 1월 말까지 전당대회를 열어 통합을 추인 받고 2월 안에 합당을 마무리 짓기 위한 ‘창당결의대회(가칭)’를 연다는 계획이다.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의 저항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통합의 가장 큰 고비가 될 전망이지만 양당이 어떤 식으로든 통합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병국 의원은 지난달 말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순조롭게 진행되면 연내 새로운 창당의 밑그림이 나올 수 있다”며 통합에 자신감을 보이며 신당 창당 의지를 드러냈다. 김덕수 국민의당 양평군‧여주시 지역위원장도 본지와 통화에서 “전국적인 지지도를 얻는다는 측면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찬성한다”고 밝힌 바 있어 양평에서 양당의 통합에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바른정당 소속 군의원과 당원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할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말 동아일보가 전국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신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신당이 출범할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통합신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14.2%로 조사됐다. 이는 더불어민주당(40.8%)에 이어 2위로, 자유한국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10.1%)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이다.

양당의 통합이 올해 양평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통합신당의 군수후보가 누가 될 것이냐는 점이다. 정병국 의원이 지역위원장이 되는게 확실하다면 김승남 도의원에 무게감이 실린다. 김덕수 위원장이 지역에서 국민의당을 일궈내긴 했지만 정 위원장의 오른팔인 김 의원의 벽을 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양당의 통합과 최근 정가 흐름을 살펴보면 군수선거 판도는 한 치 앞도 가늠하기 어려운 안개 속 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최근 터져 나온 양평공사 사태로 공직자 출신 군수 불가론이 더 커지는 양상이다. 바른정당이 결국 자유한국당과 합쳐질 것이라는 예측은 국민의당과 통합으로 멀어지게 되면서 통합신당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어떻게 나올지도 미지수다.

최근 전진선 여주경찰서장이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무소속 후보로 나온다는 설도 나오고, 김정화 정의당 위원장은 군의원 출마로 선회하면서 군수 선거는 민주-자한-통합신당-무소속의 4파전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 주민은 “누구의 우세도 점치기 힘든 정말 예상하기 어려운 지방선거로 흘러가고 있다”며 “양평이 바라는 군수상을 누가 더 정확히, 분명히 내세우는지에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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