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 캠벨 지음, 아날로그(2017)

햇볕 좋은 날 집 뒷마당 툇마루에 앉아 살랑대는 바람을 쐬고 있었습니다. 문득 이 평화와 여유를 다른 사람들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저마다 좋아하는 책을 손에 들고, 또는 그냥 멍하니, 또는 해먹에 누워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상상의 나래는 절로 펼쳐졌습니다. 해리포터 방을 본 딴 서점도 좋겠고, 온실 속 서점도 좋을 거 같았지요. 그런데 그 상상이 머지않아 정말로 실현되었습니다.

《북숍 스토리》는 저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만든 전 세계 독립서점 300여 곳을 소개한 책입니다. 기차역을 제분소를 식품창고를 심지어 가축 축사와 방공호를 개조하여 서점을 만든 사람도 있습니다.

서점의 형태는 각자 개성이 다른 만큼 얼마든지 다른 모습이어도 가능한 거 같습니다. ‘이런 서점도 가능할까’ 하는 질문에 당신이 꿈꾸는 그 어떤 형태로도 서점은 가능하다고 슬며시 알려주는 책입니다. 맥주 파는 서점, 시집만 파는 서점, 고양이를 테마로 꾸민 서점, 몇 종의 책만 파는 서점은 지금도 있습니다. 자, 이제 어떤 서점을 꿈꿔 보시렵니까?

용문산동네서점 ‘산책하는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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