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자유한국당의 어이없는 표결 불참에도 428조8000억원 규모의 내년 정보예산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와중에 지역구 의원들은 지역예산 챙기기에 바빴다. 정병국 의원 또한 예산이 본회의에 통과한 직후 양평군‧여주시 예산확보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그런데 이 보도자료의 부제목에는 ‘총 7533억원 규모 여주‧양평 핵심 숙원사업 2018년 예산 확보’라고 명시됐다. 이는 올해 양평군 최종 예산인 6114억원보다 1419억원이나 많은 액수다.

보도자료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양평군 예산 확보로는 2건 107억원이, 여주시는 2건 10억4300만원이 전부였다. 지역구 의원들의 지역예산 챙기기는 사실 없애야할 관행이다. 정부 예산이 의원들의 입김에 의해 좌우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 의원이 마치 7533억원이라는 예산을 확보한 것처럼 보도자료를 낸 의도는 뻔하다. 5선까지 한 정 의원이 낸 이글은 주민을 우롱하는 수준이다.

정 의원이 김선교 군수와 갈라서기 전부터 두 사람의 관계가 평행선이었다는 점을 모르는 주민은 없다. 최근 김 군수는 자유한국당 여주시 행사에서 공개적으로 정 의원을 ‘배신자’라 못 박으며 각을 세울 정도로 둘 사이는 벌어졌다.

그렇다면 정 의원은 차라리 김 군수와 업무협조가 원활치 못한 상황이라 107억원 예산만 확보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혀야 했다. 하지만 이미 일부 지역언론들이 정 의원의 보도자료를 아무런 검증도 없이 기사로 내버렸기에 돌이킬 수도 없다.

국회의원과 군수가 지역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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