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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만지듯 마음도 만져요나의 직업 나의 일㊳ 원예치료사
정성희 꽃뜰 네이쳐팜 대표

최근 식물을 관상용이 아닌 삶의 동반자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반려식물’이란 용어도 생겼다. 반려식물이란 가지를 뻗고, 잎이 풍성해지고, 꽃도 피고 지면서 사람과 오랜 시간 함께 지내는 식물을 말한다. 인간관계에 결핍을 느끼거나 정신적인 상처를 치유 받고 싶은 사람에게 반려식물은 정서적 동반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식물을 매개로 사람의 몸과 마음을 다독이는 원예치료사에 대해 정성희 꽃뜰 네이쳐팜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 일을 하게 된 계기는… 오랫동안 교육계에 몸담았다. 40대 후반에는 다른 일을 하고 싶어 사회복지학 공부를 시작했고 원예치료에 대해 알게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서울에서 애들 넷을 키우며 치열하게 살다보니 우울증이 찾아왔던 것 같다. 농사짓고 싶어 무작정 양평으로 내려왔고, 농업기술센터에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건국대학교에서 원예치료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현재는 양평군장애인복지관과 주간보호센터에서 일하고 있고, 여주, 남양주 등 타 지역 학교와 계약해 활동 중이다.

▲ 원예치료사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 원예를 이용해 정서적, 사회적, 신체적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의 육체적 재활과 정신적 회복을 돕는 일을 한다. 식물과 조형표현활동 등 비언어적 활동을 통해 내면의 심리정서를 진단 평가하고, 원예 관리, 재배기술 기법을 활용해 긍정적 사고, 정서이완 및 행동변화를 도와준다. 방법은 치료 대상과 목적에 따라 다양하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로 팔을 쓰지 못할 때, 장애 정도에 따라 선택하는 식물이나 재배 방법이 달라진다. 손의 잡는 힘에 따라 어떤 식물을 선택할지 등을 상담한 후 맞춤형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한다.

▲ 원예치료사가 되려면… 원예치료사가 되기 위해 요구되는 학력은 없다. 한국원예치료협회나 한국원예치료연구센터 등을 중심으로 민간 자격증이 운영되고 있다. 원예치료사는 원예학과 더불어 정신의학, 상담심리학, 재활의학, 사회복지학, 간호학 등 다양한 분야를 이해하며 이를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석사과정을 거치면서 재활의학, 정신의학, 물리치료 등을 이수했다. 원예활동과 함께 상담이 진행되는 일이기 때문에 관련 직종 종사자나 장애인을 담당하는 사회복지사가 한다면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경력단절 여성도 도전하기 좋은 일이다.

▲ 수입은… 단체나 학교의 경우 보통 10회 정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보수는 1회당 8~10만원 선이다. 강연 의뢰가 오기도 하는데 강연비는 1회 30만원 정도다.

▲ 원예치료 시 가장 중요한 점은… 원예치료는 사람과 사람 혹은 사람과 식물 간의 교감이고, 활동을 할 대상자가 중심에 있어야 한다. 소재를 구입할 때부터 과정의 마무리까지 항상 대상을 고려한다. 아이들이 대상자라면 일단 알레르기가 없고 가시가 없는 식물을 고르고, 마음을 쉽게 열어주는 색감이 뚜렷한 식물을 고른다. 활동 내용 역시 대상에 따라 달라진다. 똑같은 압화라도 아이에게는 원하는 색을 직접 고른 후 이유를 설명해보라고 하고, 성인에게는 자신의 꿈을 표현해보라고 하며, 노인에게는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의 날씨를 표현해보라고 한다.

▲어려운 점은… 원예치료를 치료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의료계 쪽에서 태클이 들어온다. 그래서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각 분야의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했다. 아직까지는 활동할 수 있는 곳이 외국처럼 많지 않다. 재료를 가지고 이동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운영하고 있는 농장에서 원예교육, 생태교육, 원예치유 등을 진행하려 하지만 국가적 지원 없이 개인적으로 진행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주현 기자  jhkim@yp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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