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포커스⑧-‘양평배구사랑’

배구는 6명 또는 9명(생활체육)으로 구성된 두 팀이 네트를 사이에 두고 손으로 공을 치고받아 상대편 코트 안으로 떨어뜨림으로써 승부를 겨루는 경기다. 1895년 미국 체육지도자인 모건(Morgan, W. G.)은 농구가 고령의 직장 근로자들에게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해 테니스와 핸드볼에서 힌트를 얻어 실내에 테니스 네트를 설치하고 적당한 크기의 볼을 사용한 게임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배구경기의 시초가 됐다.

지난해 협회 설립, 4개 클럽 활동 중

양평군배구협회는 지난해 설립돼 양평배구사랑, 양동클럽, 창인원(2팀) 등 4개 클럽이 협회 가입해 활동 중이다. 회원 수는 70여명이며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회원들이 클럽을 결성해 매년 생활체육대축전, 도민체전, 군수기, 도지사기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양평배구사랑 회원들은 월 금 저녁 양평체육관에 모여 배구를 즐긴다.

‘양평배구사랑’은 특정 지역과 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타 클럽들과는 달리 양평 전역에서 모인 회원들이 활동하는 클럽이다. 이들을 찾아간 지난 24일은 주말에 있는 ‘경기도지사기대회’ 준비가 한창이었다. 바닥에 내리 꽂히는 배구공 소리와 16명의 회원들이 내지르는 기합소리가 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회원들의 구성은 배구선수 출신부터 교사, 건축가, 자영업 등 다양하다. 매주 월‧금요일 오후 7~9시 물맑은양평체육관에 모여 땀을 흘린다. 하루 종일 직장에서 고된 업무와 스트레스로 지쳐 있을 시간이지만 회원들 누구 하나 피곤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다. ‘팡팡’소리를 내며 내리 꽂는 강 스파이크와 리시브, 곳곳에서 기합을 외치며 온 몸을 내던지는 모습은 프로배구 선수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양평배구클럽 ‘양평배구사랑’ 회원들이 훈련을 마치고 단체사진을 직고 있다.

“공을 네트에 너무 붙이지 말고 올려야지, 좀 더 높이. 지금은 약간 낮아.” 배구선수 출신 전영환 코치의 목소리가 회원들의 함성소리를 뚫고 나온다. 창인원에서 근무하는 전 코치는 4년째 회원들을 지도하고 있다. 전 코치의 지도 아래 클럽은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출전한 도지사기대회에서 우승을 비롯해 생활체육대축전 3위, 올해 생활체육대축전 준우승 등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클럽 내 센터를 맡고 있는 김광현 회원도 초등학교 시절 배구선수였다. 그는 “배구는 수직운동이라 전신 스트레칭이 되어 건강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네트를 두고 하기 때문에 상대와의 몸싸움이 없어 부상이 적어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운동”이라며 “각자가 맡은 역할에 충실하면서 만들어가는 짧지만 짜릿한 팀플레이가 배구의 묘미”라고 말한다.

빈 틈 없는 수비의 결정체 ‘블로킹’

홍순익 회장은 지난해부터 양평배구협회를 조직해 이끌고 있다. 그는 “배구는 아직까지 양평에서는 불모지다. 엘리트 선수도 육성할 수 있도록 생활체육의 저변을 넓혀 양평배구가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홍순익 양평군배구협회장

홍 회장은 “상대 공격수의 공을 받아낼 때의 짜릿함이 배구를 끊지 못하는 이유”라며 “배구의 진정한 매력은 팀원의 조직력에서 나오는 수비”라고 말한다. “백어택(후위공격)이 화려하고 멋있는 기술이지만 경기를 하다보면 받을 수 없을 것 같은 공을 받아낼 때나 빈 틈 없는 수비력에서 나오는 블로킹이야말로 팀 사기가 가장 많이 올라가는 기술”이라고 말한다. 그는 “몸에 익히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기술이 간단하고 신체 접촉 없이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어 생활체육으로 적합”하다며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라도 협회로 연락을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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