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교통, 보건 등 6대 분야 16개 영역 교육

# 양평군은 행정안전부와 함께 만3세 이상 유아 및 초등생을 대상으로 ‘2017 찾아가는 어린이 안전체험 교실’을 지난 24~25일 양평초등학교 실내체육관 및 운동장에서 개최했다. 다양한 재난상황에서 어떻게 자신을 보호해야하는지 현장을 취재했다.

 

어린이들이 소화기 안전핀을 뽑고 호수를 뺀 다음 손잡이를 눌러 소화기를 분사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지하철사고, 화재, 자연재해 등에 대처하기 위한 안전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양평초등학교에서 이틀간 열린 ‘2017 찾아가는 어린이 안전체험 교실’은 생활·교통·자연재난·사회기반체계·범죄·보건 등 6대 안전분야 16개 영역에서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체험방식으로 진행됐다.

생활안전분야는 승강기와 놀이시설, 화재 대피와 진압, 전기와 가스, 수상 등의 안전교육이 진행됐다. 승강기안전은 올바른 사용방법을 배운 후 엘리베이터에 직접 탑승해 갇혔을 때 대처요령을 배웠다. 비상버튼을 누른 후 버튼 위에 적혀있는 7자리 숫자를 불러주면 현재 위치가 파악돼 구조요청이 이뤄진다. 또 엘리베이터는 가스 유입이 쉬워 화재 시에는 이용하면 안 되고, 탑승한 상태에서 지진이 난 경우는 층별 버튼을 모두 누른 후 가장 가까운 층에서 내려야 한다. 기본 교육을 이미 받았지만 실제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직접 체험을 해보니 이해가 빨랐다.

소화기체험은 어린이 행사장에서 자주 시연되지만 늘 인기다. 이날 교육에는 식물성 기름으

로 만든 연기소화기가 사용됐다. 이찬형(양평초5)은 양평어린이큰잔치에서 해본 적이 있다며 능숙하게 안전핀을 뽑고 호수를 뺀 다음 손잡이를 눌러 소화기를 분사했다. 양승진 양평소방서 대원은 “소화기 사용법을 들어도 실제 화재현장에서는 당황해 제대로 사용하지 못 하는 경우가 있다”며 “소화기 사용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쉽고 편안하게 사용법을 익힐 수 있는 기회”라고 설영했다.

자연재난분야에서 가장 참가자가 많았던 체험은 지진 안전교육이었다. 어린이 안전체험버스 에 탑승해 지진대처 방법을 배웠는데 체험을 기다리는 줄이 꽤 길었다. 진행자가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에 대한 퀴즈를 내자 “손으로 머리를 보호해요” “탁 트인 곳으로 나가요” 등등 정답을 이야기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집에 있을 때 지진이 발생하면 현관문을 열어 먼저 탈출할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진행자는 진동이 멈출 때까지 책상 밑으로 들어가 안전자세로 대기하면서 화재에 대비해 두꺼비집을 내리고 가스를 잠그라고 어른에게 알려야 한다고 교육했다.

안전자세는 머리를 감싸고 허벅지에 배를 대고 바닥에 주저앉아 웅크린 자세다. 엉덩이가 바닥에 닿지 않으면 발목을 다쳐 대피에 지장을 줄 수 있고, 허리를 기대면 요통이 올 수 있다. 진동이 멈추면 다음 진동이 오기 전에 외부로 탈출해야 한다. 설명을 다 들은 어린이들이 안전자세로 앉자 바닥이 흔들리며 진동이 시작됐다. 이미 예상했던 흔들림이지만 막상 바닥이 요동치자 비명을 지르는 어린이도 있었다.

체험을 마친 이혜정(양평초5)은 “속이 안 좋고 엉덩이 마사지 받는 기분”이라며 “지진이 나면 정말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교통안전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운동장 한 가운데 있는 교통안전체험차량에서는 안전띠 착용 체험이 한창이었다. 놀이공원을 연상했는지 저학년 학생들이 줄을 많이 섰다. 3명씩 승용차에 탑승해 안전띠를 매면 승용차가 360도 회전해 차량 전복 시 안전띠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체험이다. 예상대로 탑승자들은 모두 무사히 차량에서 내렸지만 무서워서 다신 안 탄다고 줄행랑을 치는 어린이들이 많았다.

지하철 사고가 자주 발생해서인지 지하철 및 철도 안전체험도 체험객이 많이 몰렸다. 사고발

어린이들이 엘리베이터에 직접 탑승해 비상버튼을 누른 후 구조요청을 하고 있다.

생시 비상통화장치 커버를 열어 마이크를 든 후 버튼을 계속 누르면서 통화하는 방법을 교육했다. 화재 시에는 위로 올라가는 연기를 마시지 않도록 몸을 낮추고 옷으로 입을 가린 후 탈출하는 체험이 진행됐는데 출입구에서 연기가 나와 실감을 더 했다.

이외에도 에너지·정보통신안전 등 사회기반체계안전, 유괴·미아방지 범죄안전체험, 식품안전, 중독안전, 응급처치 등 보건안전체험 등이 진행됐다. 증독안전체험은 스마트폰·인터넷 적정시간 이용 교육을 통해 중독을 예방하는 교육으로 간단한 영상을 통해 이뤄졌다. 식중독 교육은 손 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 등을 퍼즐로 완성하는 방식이었다.

승용차가 360도 회전해 차량 전복 시 안전띠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교통안전체험.

이번 교육은 이론교육에서 벗어나 인형극 상영과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상황별 안전체험으로 운영된 만큼 한국어린이안전재단,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소방서, 한국도로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도로교통안전공단,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협력·협약운영기관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160여명이 대거 참여했다. 또 어린이들의 체험을 독려하기 위해 6개 이상 프로그램 체험자에게는 기념품을 증정하고, 팝콘을 무료로 제공했다.

어린이들이 스스로의 안전뿐 아니라 가정과 학교 등에서 안전리더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이 진행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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