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농산물 없이 휑한 행사장… 사전 준비모임도 안 해

양평친환경로컬푸드 협동조합(이하 로컬조합)이 지난 20일 양평시장 로컬푸드매장 앞 주차장에서 연 제1회 ‘로컬푸드 데이’ 행사가 급조되고 졸속적으로 치러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조합장에 대한 비리 문제를 무마하기 위한 행사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로컬조합에 따르면 ‘로컬푸드 데이’ 행사는 농산물을 납품하는 생산자와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만나 축제의 장을 만들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그러나 이 행사는 그 취지를 살리기에는 한계가 컸다. 우선 행사준비기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일부 조합원들에 따르면 이달 초 조합에서 행사안내 및 부스에 참여해 달라는 문자가 왔다. 행사를 위한 사전 준비모임은 일체 없었다. 소비자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단순 행사안내 문자만 발송했지 행사를 위한 다른 준비는 전혀 없었다.

군 담당자에 따르면 로컬푸드 소비자 교류행사 차원에서 도비(18%), 군비(42%) 1875만원을 지원했고 자부담 40%로 총 사업비는 3125만원 정도가 사용됐다. 이 담당자는 정확히 언제 사업계획서를 받았는지 밝히진 않았고 “늦게 올라왔다”고만 답했다.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된 이날 행사는 개회식, 표창수여, 경품행사, 김장담그기 행사,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행사 내내 소비자들을 찾아보기는 힘들었고, 생산자들이 마련한 부스도 농산물보다 가공품 위주로 판매가 진행됐다.

행사장에 참여했던 한 조합원은 “일단 시기가 너무 늦어 농산물을 판매할 수가 없었고, 행사도 사전준비모임 없이 진행됐다”며 “제대로 계획해 전국 소비자 모임 등을 초청하는 등 행사를 마련했다면 훨씬 나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갑작스레 행사를 기획한 것은 최근 감사에서 지적된 조합장의 문제를 무마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조동호 조합장은 “당초 계획은 10일 정도에 할 예정이었는데 계속 늦춰졌다”며 “예상보다 생산자와 소비자 회원이 많이 참석했고, 최선을 다해 행사를 준비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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