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복당 쉽진 않을 것”

내년 지방선거에서 양평군수에 도전하는 강병국 경기도체육회 총괄본부장(얼굴사진)이 지난 13일 바른정당 탈당과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해 지방선거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자유한국당 여주‧양평 당협위원회 관계자는 “강병국씨의 복당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향후 강 후보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 본부장은 13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그동안 보수개혁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오히려 보수분열과 갈등을 키워 가는데 일조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당원들에 대한 사과와 함께 본인을 정치적으로 성장시켜준 자유한국당에 복당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보수 우파진영의 대통합 대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양평지역 자유한국당의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서 굳건한 군민 신뢰를 회복하여 다가오는 2018년 지방선거 승리의 밑거름이 되겠다”며 “혁신‧통합형 양평군수 후보로 선출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경선 결과에 대해서는 100% 승복하고, 자유한국당 복당과 관련된 비판과 질책들을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강 본부장의 복당 선언에 대해 자유한국당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자유한국당 여주‧양평 당협위원회 관계자는 “강 씨가 복당 입장을 밝히기 직전 통보만 해왔고, 이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며 “지역당은 물론 경기도당에서도 강 씨의 복당을 탐탁찮게 여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보수개혁이라는 명분으로 탈당했던 강 후보가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복당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사전 충분한 의견교환이 없었던 점 등이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경기도당 역시 복당에 대해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지난 7일 여주시 도의원 2명의 복당신청도 경기도당은 거부의사를 내비쳤다. 강 본부장의 경우 경기도당에서 복당심사를 진행하는데 경기도당과 지역위원회가 모두 그의 복당을 반기지 않고 있어 복당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대해 강 본부장은 “(자유한국당이) 저를 반기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복당이 될 때까지 당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강 본부장의 복당선언에 대해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강 본부장 입장에서는 바른정당 내 김승남 도의원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고, 자유한국당 또한 한명현 후보가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복당이 반려된다면 무소속 출마의 명분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복당이 성사되는 것도 그의 입장에서는 전혀 나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공무원 출신 군수 불가’라는 지역분위기가 큰 상황에서 한국당내 경선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강 본부장은 “현재로는 무소속 출마는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의 탈당이 내년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