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양평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양평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동물의 사육제’가 지난 2일 양평문화원 호송홀에서 열렸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유은의 매끄러운 연주와 안두현 상임지휘자의 유쾌한 해설은 100여명의 관객들을 환호케 했다.

첫 연주는 예정에 없던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과 생상스의 ‘하바네이즈’ 바이올린 솔로로 시작됐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유은은 워낙 유명해 평소 레퍼토리로 연주하지 않던 ‘사랑의 슬픔’과 스페인으로 건너가 유명해진 쿠바의 춤곡 하바네라 리듬을 프랑스적인 아름다움으로 표현한 ‘하바네이즈’ 연주를 뜻밖에 선물로 들려줬다.

이어 이번 연주회 레퍼토리인 J. S. Bach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A단조, BWV 1041’을 연주했다. 김유은은 연주에 앞서 “솔리스트가 끌고 가는 초반부는 250년 전 독일 시골마을 느낌”이라며 “지휘자 없이 연주되는 협주곡이지만 오케스트라의 한 단원으로 다른 단원들과 연주를 주고받는 합주곡 느낌으로 재미있게 들어 달라”고 말했다. 화려함과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선보이고 발랄한 곡조로 마무리된 연주에 관객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2부는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를 양평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안두현 지휘자의 해설을 곁들이며 3악장씩 연주했다. 생상스는 어린이들을 위해 쓴 이 곡을 좋아하지 않아 살롱에서 초연 후 사망 때까지 악보를 출판하지 않았다고 한다. 사자, 당나귀, 거북이, 코끼리, 캥거루, 노새, 뻐꾸기 등 온갖 동물들의 움직임과 울음소리 등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음악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까지 즐겁게 했다. 라디오 진행자로도 활약하고 있는 안 지휘자의 재치 있는 해설은 곡속에 담긴 생상스의 유머와 섬세한 표현을 즐기는데 안내자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저녁도 거르고 연주회를 왔다는 한 주민은 “지휘자 선생님이 동물 울음소리나 움직이는 모습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악기로 연주까지 들려줘 너무 좋았다”며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많이 연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평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지난 2012년 창립된 군 단위 최초 오케스트라로, 2015년 안두현 상임지휘자의 취임을 시작으로 매달 정기연주회를 열고 있다. 연주회 실황은 문화원 홈페이지(http://ypculture.org/)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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