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직업 나의 일 ㉟ 작업치료사

황경식 작업치료사

보건·의료 복지 요구가 늘어나면서 새롭게 부각되는 직업 중 하나가 작업치료사다. 대중적 인지도는 물론 보건·의료계 내에서도 아직은 낯선 직업군이지만 고령화시대에 신체적, 정신적 기능장애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환자가 일상생활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업치료사 수요 또한 늘어날 전망이다. 국립교통재활병원에서 근무 중인 황경식 작업치료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 작업치료사가 된 계기는… 보건·의료계열 일을 하고 싶어서 독특한 분야를 찾다 작업치료사를 알게 됐다. 주변에 문의할 만한 곳이 없어 인터넷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니 국내에선 간략한 소개에 그치는 정도였는데 구글로 검색해보니 외국 사이트에선 좀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대학에 진학할 당시에는 작업치료학과가 전국에 몇 개 되지 않았는데 의료·보건계열 취업률이 높다보니 현재는 많은 대학에서 작업치료학과를 개설한 것으로 알고 있다.

▲ 작업치료사가 되려면… 작업치료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다보니 직업에 대해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작업치료사(occupational therapy)의 ‘작업’은 영어로 ‘직업(occupation)’의 의미가 크지만 쉽게 말하면 일상생활에 복귀를 돕는 일이다. 물리치료사가 신체적인 움직임을 돕는 일이라면 작업치료사는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 전문대학이나 대학의 작업치료학과를 졸업하고 국가고시를 통해 면허증을 취득하면 재활의학과가 개설돼있는 병원에 취업이 가능하다.

▲ 하는 일이 궁금하다… 작업치료는 신체장애자가 아닌 정신질환자 치료에서 시작됐다. 정신질환 환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작업에 몰입하면서 사회생활도 개선되는 점에 착안해 개인에게 의미 있고 목적이 있는 일에 참여를 도와 사회복귀를 돕는 작업치료가 시작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상해를 입은 사람이 급증하면서 재활치료로 자리 잡았다.

교통재활병원의 경우 작업치료실에서 치료와 훈련을 받은 후 귀가 전에 재가적응훈련관에서 1주일동안 적응과정을 거쳐 귀가시킨다. 작업치료실에서는 팔을 움직이게 하는 로봇부터 운전 시뮬레이션, 컴퓨터를 활용한 인지훈련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훈련이 가능하다.

현재 하루에 13~19명의 환자를 치료한다. 경미한 환자는 후유증을 극복하고 실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반면 영구 장애 환자는 심리치료는 물론 식사훈련, 휠체어를 이용한 이동훈련 등 새로운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 근무조건은 어떤가… 개인병원의 경우 초봉이 2200~2400만원 정도다. 국립병원이나 종합병원은 근무환경이 좀 낫지만 연봉이 높지는 않다. 물리치료의 경우 수가 차이가 있어 물리치료사가 인센티브를 지급받는 경우도 있는데 작업치료의 경우 수가가 정해져있어 병원 수입이 일정하니 연봉 차이가 없다. 또 역사가 짧아 제도적인 지원도 아직 없는 상태다.

▲전망은… 작업치료사는 시작 단계라 새롭게 자리 잡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재활전문병원은 물론 현재 각종 치료사나 사회복지사가 담당하고 있는 업무도 작업치료사의 영역이다. 치매센터 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작업치료사는 단순한 레크리에이션이 아니라 대상자의 인지능력, 언어수준, 신체활동, 심리상태 등을 고려해 난이도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가다. 다양한 기관과 분야에서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직업전망이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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