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 청소년위캔센터 탐방

양평군 청소년참여위원회.

양평군 청소년참여위원회는 지난달 27~28일 1박2일로 대전광역시 청소년위캔센터를 다녀왔다. 청소년참여위원회는 청소년의 의견을 지자체에 전달하고 청소년 정책을 제안하는 정책참여기구로, 몇 년째 청소년수련관 건립을 군에 요구하고 있다. 이번 탐방은 청소년수련관을 직접 견학해 그 필요성을 제대로 느껴보자는 취지로 추진됐다. 참여위원 두 명이 견학을 통해 느낀 점을 신문사로 보내왔다.

 

대전에서 본 양평의 한계, 양평의 비전

대전 청소년위캔센터는 청소년 진로·문화·체육 복합공간이다. 8층으로 이루어진 건물은 실내체육관, 공연연습실, 상담복지센터, 그리고 무려 3개 층에 걸친 직업체험관 등이 마련되어 있다.

참여위원회 위원들은 대전 청소년들과 함께 18개의 직업체험 프로그램 중 2개를 체험했다. 직업체험이라고 해 봤자 직업에 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20~30분 정도 짧게 체험해 보는 게 전부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체험은 90분이라는 꽤 긴 시간동안 깊이 있게 진행되었고, 실제 전문장비들을 사용해 봄으로써 현실감 넘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건축설계사‘ 체험은 건축가들이 건물설계를 위해 사용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나만의 건물을 설계해 볼 수 있었다. 예정된 시간에 맞추다보니 원하는 만큼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실제로 청소년들이 직업을 선택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클라이밍 체험

위원들은 양평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청소년을 위한 대규모 복지시설에 일차적으로는 놀라움을, 이차적으로는 부러움을 느꼈다. 양평에는 청소년들이 하교 후, 혹은 기타 여가시간에 방문할 만한 시설이 거의 없어 원하는 활동을 하려면 타 지역으로 나가야 하는 반면, 대전에는 청소년들의 안전하고 다양한 여가생활을 책임질 만한 시설이 있어 멀리 나가는 부담 없이 언제든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부분이 특히 부러웠다. 양평에 이런 공간이 생기면, 하교 후에 카페를 전전하며 ‘어디 가지?' 고민하는 내 또래 청소년들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센터를 내 집인 듯 자연스레 활보하는 어린 아이들을 보며,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라고는 용문면의 ‘와락’과 양평읍의 ‘별빛누리’뿐인 양평의 초등학생이 떠올라 안타까움과 동시에 수련관의 필요성을 확실히 느꼈다.

위캔센터 방문 전에는 그저 막연히 ‘수련관 같은 시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면, 방문을 하고 난 후에는 이런 수련관이 왜 생겨야 하는지를 분명히 깨달았다. 청소년 수련관은 단순히 청소년들의 하교 후 빈 시간을 채우는 공간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학교에서는 하기 힘든 여러 활동을 일상에서 경험함으로써 다양하고 폭넓은 비전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양평에도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깨달은 바를 토대로 청소년수련관이 건립될 수 있도록 참여위원회로서 여러 활동을 해나가고 싶다. (조수안 양평고2)

 

We Can !!!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위캔센터에서 맨 먼저 진로체험을 할 수 있었다. 1차시에는 과학수사대와 건축설계사무소, 2차시에는 게임개발자와 클라이밍 그리고 과학수사대를 다시 한 번 체험 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10개 이상에 달하는 진로체험관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주말에는 진로체험관 중 일부만 운영되고 있어 모든 체험을 다 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다.

대전시 청소년참여위원회와의 만남의 시간.

건축설계사무소와 클라이밍 체험에 참여했다. 1차시 건축설계사무소에서는 담당 선생님의 지도와 함께 기본적인 이론수업을 하고 자신이 원하는 건물의 도면을 그리고 직접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2D도면을 제작하고 인테리어까지 한 뒤 3D로 구체화하여 자신만의 건물을 만들 수 있었다. 2차시 클라이밍에서는 안전교육 및 기본적인 자세와 등반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낮은 높이에서 연습을 하고 1~3단계는 도전을 통해 체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체험 후에는 대전시 청소년참여위원회와의 만남이 있었다. 현재까지의 활동을 공유하고 서로 궁금한 것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도 주어졌다. 대화를 해보니 광역시여서 확실히 활동 지역이 크고, 평소에 하는 활동의 성질도 다르고, 특히 다른 지역과의 교류사업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연말에 청소년 정책제안을 위해 직접 제안서류도 만들어 건의를 한다고 해서 놀라웠다. 양평군 청소년참여위원회도 청소년포럼이나 토크쇼 등을 통해 청소년들의 의견을 많이 전달하고 있는데, 문서화된 정책제안을 준비하고 기획하는 모습에 도전을 받게 되었다. 청소년들의 제안을 군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덕분에 얼마 전 별빛누리와 와락이 개소되고, 양근천 농구대도 보수 되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청소년 시설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되었다.

대전광역시 청소년위캔센터

특히 위캔센터는 동사무소가 이전하고 난 후 청소년에게 필요한 건물을 신축해 청소년진로체험을 위한 특화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용문면사무소 건물을 청소년문화의집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군수님의 약속이 생각나 기대가 되기도 하였다.

다른 지역의 청소년을 만나 서로 대화를 하며 앞으로 어떻게 군에 건의를 해야 하는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청소년 참여위원회 활동을 하며 있었던 고충들도 이야기하며 해소하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기뻤다. 앞으로도 더 많은 지역의 청소년들과 교류할 수 있으면 좋겠다. (박준상, 용문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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