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직업 나의 일-33 직업상담사

양영숙 직업상담사

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뒤 한국사회에서 평생직장은 공무원으로 한정됐다. 국민 한 사람당 3~4회 이상 직업을 전환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양평군에서도 이미 2013년부터 직업상담사를 채용해 직업상담 업무를 담당케 하고 있다. 현재 9개 읍면과 양평역 등 10명의 직업상담사가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지평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양영숙(62) 씨를 만나 직업상담사에 대해 들었다.

▲직업상담사가 된 계기는… 평생 금융권에서 근무하다 2013년 정년퇴직했다. 한동안 양평군에서 할 수 있는 각종 취미생활과 강좌 등을 들었는데 일상이 너무 심심하고 지루했다.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은 욕구가 늘상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직업상담사 채용소식을 접했다. 마침 사회복지사 2급자격증을 취득해둬 어렵지 않게 취직할 수 있었다.

▲직업상담사가 되려면… 양평군같은 지자체의 경우 직업상담사 자격증이나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 취업이 가능하다. 전문취업알선 업체 등에서는 대졸이상 학력과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요구한다. 직업상담사 자격증은 1차 필기시험(직업상담·심리학, 직업정보론(노동시장론 포함), 노동관계 법규 등과 2차 실기(직업상담 실무)를 통과해야 한다. 홈런(경기도 평생학습 e-배움터) 등에서 무료 인터넷 강좌를 통해 1년 정도 열심히 공부하면 취득할 수 있다.

▲하는 일은… 지역내 구직을 원하는 주민들에게 맞춤 정보를 제공해 취직까지 연결하는 모든 업무를 담당한다. 먼저 구직자에게 적성, 흥미검사 등 직업심리검사를 실시한 뒤 구직자에 알맞은 직업정보 및 적합한 취업정보를 제공한다. 청소년, 여성, 중·고령자, 실업자 등을 위한 직업지도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구인을 희망하는 기업에게는 적합한 인재를 알선한다. 지평면의 경우 대부분의 구직자가 55세 이상이고, 자격증이나 기술이 없고 건강상태도 좋지 않은 주민들이 많다. 반면 기업체들은 젊고, 기술을 갖춘 건강한 인력을 원한다. 지역내 구인업체를 개발하고 이들에게 지역상황을 설명하는 것도 주된 업무다. 취업 후 사후관리도 진행한다.

▲수입과 근무조건은… 9시 출근 6시 퇴근, 주 5일 사무직 근무다. 군청 직업상담사들은 모두 계약직으로 채용되는데 임금은 최저임금보다 약간 높은 양평군 생활임금을 받는다. 연봉으로 따지면 2000만원 수준이다. 정부의 전문취업기관이나 사설기관 등은 정직원으로 채용하고 연봉도 더 높은 것으로 안다.

▲힘든 점은… 크게 어려운 점은 없다. 은퇴한 고령자나 주부들의 재취업 자리로 안성맞춤이다. 다만, 구직자 중 일부가 괜한 시비를 거는 등 부적절한 태도를 보이기도 하는데 일반적인 상담사가 겪는 수준이다. 사람을 파악하는 판단력과 각종 정보자료를 분석할 수 있는 분석력이 필요하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친절한 태도를 바탕으로 봉사자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전망은… 고용안정센터, 인력은행 등의 국립직업안정기관만 61개고 공공직업안정기관, 유‧무료직업안정기관, 지자체 등 갈수록 직업상담사를 필요로 하는 기관이 늘고 있다. 양평군에만 10명이고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이밖에도 헤드헌터, 인력알선 업체, 공공직업 훈련기관, 각급 학교의 취업 지도실 등으로도 취직 가능하다.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