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추석연휴 기간 민심을 들어보니 통합의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보수대통합에 적극 나서달라는 주문들이 많았다”고 말하자 이에 화답하듯 바른정당 통합파 수장격인 김무성 의원은 “지금 (통합에 대해) 뭐라고 단정해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추석 연휴가 끝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통합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 자강파의 수장인 유승민 의원은 “지금 국민에게 아무 희망도 못 주고 아무런 변화도 하지 않는 한국당에 기어들어가는 통합은 보수와 한국 정치의 앞날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두 보수당의 통합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고, 통합과 자강으로 분열된 바른정당은 또다시 기로에 섰다. 이 와중에 우리의 5선 정병국 의원은 관망파로 분류되고 있지만 이전 발언들을 보면 자강에 무게를 두고 있는 듯하다.

박근혜 탄핵에 앞장섰고 지난 대선에서 한국당과 죽기 살기로 싸운 바른정당이 단 한 명의 친박도 청산하지 못한 한국당과 통합을 논의한다는 자체가 보수파 정치인들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양평 바른정당 원로들의 한국당 복당 요구가 정 의원을 압박하고,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고민 역시 밤잠을 설치게 할 것이다.

하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을 지키고 일관성을 유지하는 정치인을 국민은 눈여겨본다. 지난 탈당 때 얻은 ‘배신자’ 낙인의 경험에서 얻은 교훈 아닌가. 여기서 다시 한국당으로 돌아선다면 당장은 일부에서 지지를 할지 몰라도 결국 그들도 뒤에서는 ‘역시 배신자’라고 욕할 것이 뻔하다.

우리 시대가 보수에게 요구하는 가치는 환골탈태 수준의 확실한 개혁이었고 바른정당은 이에 부응해 탄생했다. 바른정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서, 더 큰 정치를 위해서, 이제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더 큰 미래를 준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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