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⑦- 여성족구단 ‘포커스’ >

지난달 28일 오후 7시30분 단월레포츠공원, 쌀쌀한 밤기운 속에서도 힘찬 기합과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족구는 남자만의 스포츠가 아니라며 족구를 즐기는 여성들이 있다. 양평 유일 여성 족구단 ‘포커스’가 그 주인공들이다.

포커스는 2014년 5월 창단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국수리경기장과 단월레포츠공원에서 모임을 갖는다. 30~40대 여성 8명으로 구성된 '포커스' 회원들은 경기장에서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달리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 날은 단월면 남자족구팀과의 열전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빈틈없는 수비에 다리를 높이 쳐들고 내려치는 안축차기 발등차기 등 화려한 기술을 구사하며 남자 선수들과의 경기인데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단월면 남성족구단과 경기를 치르기 위해 단월레포츠공원 경기장에 모인 여성족구단 ‘포커스.’

팀을 이끄는 주장 유애숙(사회복지사‧49)씨를 비롯해 피순애(사회복지사), 이연희(상담사), 김민승(군인), 박지혜(생활체육지도사), 김영미‧함윤화(회사원), 김은수(교직원) 등의 직업도 각양각색이다.

클럽의 끈끈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팀워크에도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연희씨는 “저녁에 족구를 하기 위해 집안일을 미리 다 해놓고 나온다”며 “가족들도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응원해준다”고 말했다.

김영미씨도 “족구의 매력에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 한다”면서 “덩달아 살도 빠지고 예뻐진다”고 웃었다.

힘윤화씨는 “4명이 함께 하는 족구는 팀원 간 호흡이 잘 맞아야 하는데 알콩달콩 팀워크를 다져가는 과정이 재미있다”고 매력을 설명했다. 또 “축구나 탁구는 격렬한 동작에 다치기도 하지만 족구는 그럴 일이 없어 안전하고 좋다”고 말했다.

포커스는 군내 족구를 즐기는 여성이 많지 않아 주로 남자팀들과 족구를 경기를 한다. 박지혜씨는 “한 번 해보면 끊을 수 없는 마력의 운동인데, 군대 스포츠라는 인식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즐기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대석 족구협회장의 지도로 다져진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각종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즐기기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포커스는 오는 15일부터 파주협회장기대회에 양평군 대표로 출전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인다.

회원들은 군내 경기장이 잘 돼있는 편이지만 실내구장이 없는 점은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단월면 구장은 인조잔디구장이 아니라서 흙과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소금을 뿌려 경기장 관리를 하는데 헤딩이 많은 족구의 특성상 탈모가 생기기도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피순애씨는 “운동신경이 없어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경기고 클럽 분위기가 좋으니 언제라도 족구를 즐기러 와 달라”고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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