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인물 포커스

야구는 통계의 스포츠다. 구장 안에서 벌어지는 순간순간은 모두 기록돼 다양한 목적에 맞게 계산․환산돼 유용한 통계로 생산되는데 그 종류는 수십 가지에 이른다. 이 기록은 야구의 역사이기 때문에 기록원은 ‘사관(史官)’에 비유되곤 한다. 5년째 양평사회인야구대회 공식기록원으로 양평야구사를 기록하고 있는 이현석(29)씨를 통해 야구 이야기를 들었다.

이현석 양평사회인야구 공식기록원

▲야구기록원이 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LG트윈스 야구팬이었다. 대학교 때 우연히 선배를 통해 야구기록원에 대해 알게 돼 학비에 보태려고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KBO 전문기록원 과정을 이수했다고 했는데… KBO 전문기록원 과정은 야구기록과 규칙을 중심으로 기록 업무에 필요한 경기 규칙과 야구기록법을 가르쳐주는 수업이다. 선발과정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어느 정도 야구 지식이 있는지 파악해 선발한다. 4주 동안 토·일요일에 수업을 하는데 총 40시간 과정이다. 과정을 마치고 실기와 필기시험을 통과하면 인증서를 취득한다. 인증서는 2가지 등급이 있다.

▲등급인증서가 필수인가…그렇지 않다. 프로야구는 필요할 수 있지만 사회인야구리그는 인증서가 필요치는 않다.

▲현재 양평야구협회 공식기록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등급인증서가 있다고 해서 바로 활동하기는 쉽지 않다. 인맥이 필요하다. 처음 야구기록원을 알려줬던 선배가 양평사회인야구대회에서 기록원을 하고 있다가 소개를 해줘 일하게 됐고 올해로 5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양평야구의 특징은… 30여개 팀 분위기가 다 좋은 편이다. 매너가 좋아 큰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그밖에 비싼 장비를 많이 쓰는 것이 특징 같다(웃음).

▲헌터스 멤버라고 들었는데 포지션과 경기를 뛰는 날은 누가 기록원을 하나…헌터스에서 포수로 뛰고 있다. 경기에 나가는 날은 양평야구협회 전동준 이사가 기록을 한다.

▲안타성 타구를 기록원이 실책으로 표기해 성적에 예민한 선수나 코치진의 항의를 받는 경우는 없나…가끔 항의를 하기도 하지만 안타와 에러를 결정하는 건 기록원 고유 권한임을 잘 알기 때문에 판단을 존중해준다.

▲기록 업무는 어렵지 않나… 얼핏 보면 쉬워 보이는 이 일은 알고 보면 결코 녹록치 않다

야구에는 딱 ‘이거다’라고 기록하기에는 너무도 애매한 상황이 많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판단이 흐트러지기도 하지만 상황을 빠르게 판단하여 기록한다.

▲보람은… 경기를 뛰고 있지는 않지만 경기를 판단하고 이끌어간다는 자부심이 있다. 4년 반 동안 지각을 몇 번 한 적은 있지만 기록에 대해 싫은 소리를 들은 적이 없는 것이 보람이다.

▲언제까지 기록원 활동을 하고 싶나… 세무사 준비를 하고 있다. 세무사 시험에 붙으면 투잡은 힘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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