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관로매설 동의 안 해주는 땅 주인 성토

지난 7일 지평면 대평리 주민으로부터 민원제보가 들어왔다. 내용을 정리하면 올해 가뭄피해가 커 군에서 관정을 뚫어줬는데, 관로를 매설할 땅 주인의 반대로 사용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이 주민이 살고 있는 마을을 가보니 밑으로 대평저수지가 보이고 산세가 훌륭한 작은 전원마을단지였다. 물 맑고 공기 좋고, 자연환경도 좋은,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고개가 끄덕여질만한 조용한 마을이었다.

이 마을에 생긴 분란은 지난 7월 군에서 뚫어준 마을 관정에서 비롯됐다. 제보를 한 A씨는 “올해 가뭄이 심해 마을상수도가 끊겨 고생이 심했는데, 다행히 군에서 관정을 새로 파줬다. 그런데 관로를 매설할 땅 주인이 토지사용허가서에 도장을 찍어주지 않아 사용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

양평군이 가뭄대책의 일환으로 판 관정이 주민불화로 관로매설을 못해 방치되고 있다.

A씨에 따르면 땅 주인 B씨도 몇 년 전까지 이 마을에 살았고, 한때 이장도 했던 사람이라 주민들의 불만이 더 크다. 또한 관로 매설부지는 현황도로라 이를 거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땅 주인 B씨는 “단순히 땅에 관로를 매설하는 것은 묵인하겠지만 토지사용허가서에 도장을 찍을 수는 없다. 주민들이 이번 문제만 아니라 내 땅에 많은 요구를 하는데 이걸 다 들어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군에서는 토지사용허가서가 없으면 공사를 못한다고 하는데 B씨의 주장은 결국 땅 사용을 거부하는 것”이라며 “함께 살아가는 이웃 간 정을 나누지는 못할망정 마을공동체를 해치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주민간의 불화로 3000여만원을 들여 판 관정은 사용도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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