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인정하는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처음부터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나이 서른여섯에 독학으로 라틴어 공부를 시작했고, 인문학 고전들을 라틴어로 읽으면서 그의 천재성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라틴어는 매우 조직적이고 수학적인 언어로, 동사 하나의 변화가 160여 개에 달하고 명사와 형용사도 단수와 복수 각각 다섯 가지 형태로 변화합니다. 그러니 라틴어 공부를 하다 보면, 암기하는 방법과 공부에 대한 접근법이 자연스럽게 생겨 어떤 어려운 문제를 맞닥뜨려도 겁이 나지 않을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사고의 책장이 마련되어 어떤 칸에 어떤 책을 꽂을지 체계가 생기는 것과 같”다고, <라틴어 수업>의 저자는 말합니다.

‘영어도 어려운데 무슨 라틴어에 대한 책까지 읽으라는 거야?’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저자의 라틴어 강의는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겪는 모든 이들을 향한 위로와 응원으로 가득합니다. 고대 로마인의 언어와 삶에 저자 자신의 힘겨웠던 순간들을 녹여내어 들려주는 이야기는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서강대학교에서 5년간 수많은 청강생까지 생길 정도로 유명한 강의였나 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저자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받은 것 같습니다. 책장에 꽂아만 두고 포기했던 책을 꺼내어 나만의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 하겠다는 욕심도 생깁니다.

용문산동네서점 ‘산책하는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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