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버스 도입은 주민 요청하면 논의
양평군은 지난 5일 7월부터 두 달간 운행했던 ‘어르신 행복택시’ 운영을 중단했다.
어르신 행복택시는 2달 이용객이 10여명에 불과한데도 택시회사에 7월 운영비로 302만2600원을 지급하고 운행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본지 8월31일자 3면) 군의 무책임한 교통정책에 대해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지난 7월 택시업계의 반발로 양평읍 백안리~강상면 병산리 순환버스 도입이 무산되자 군은 대안으로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버스 요금으로 하루 네 번 순환 운행하는 ‘어르신행복택시’를 운행했다. 시행부터 적극적인 홍보도 없었고 대상도 65세 이상, 횟수도 네 번 뿐이라 이용객 저조는 예상된 일이었다. 두 달간 이용객 10여명에 약 600만원을 택시회사에 지급했으니 1명 이용하는데 60만원을 군이 지불한 셈이다. 택시를 운행했던 기사들도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던 어르신행복택시는 결국 시행 두 달 만에 슬그머니 중단 결정을 내렸다.
군은 어르신행복택시 대신 기존 행복택시를 더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행복택시가 운행하지 않고 있는 개군면 계전리에 행복택시 운행을 확정했고 개군면 주읍리도 주민 요청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순환버스 도입에 대해 담당 공무원은 “행복택시처럼 주민 요청이 있을시 내부 논의를 거쳐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주민들의 지속적인 요구에 순환버스 도입을 눈앞에 두고 손바닥 뒤집듯이 없애버렸다. 그리고 불필요한 교통정책을 시행했다가 세금을 낭비하고도 주민들이 요청을 하라고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요청을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