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증가로 응급수요 느는데 대안 없어

지난 8일 열린 더불어 민주당 ‘양서119안전센터 신축’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이 양서 119안전센터 건립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센터 신축 순위 21번…빨라도 2~3년

주말 교통체증 때 사고 나면 답 없어

“양서는 주말에 차가 많이 밀린다. 친구가 운동하다가 다쳤는데 구급차가 멀리서 오다가 차가 밀려 가장 친한 친구를 떠나보내야 했다.”

지난 8일 민주당 민생탐방 간담회에 참석한 한 양서주민의 호소다. 현재 양서면에는 양평소방서 양서지역대만 운영되고 있다. 1984년에 준공된 지역대 건물은 노후되고 협소해 구급차 차고, 소방대원 대기 공간 부족 등으로 구급차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사고가 발생하면 서종이나 양평읍 공흥리, 하남에서 구급차가 출동하고 있어 주민들은 119안전센터 건립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소방파출소에서 명칭이 바뀐 ‘119안전센터’는 본서 밑의 조직으로 화재·구급업무에 대응한다. 119안전센터에는 최소한 구급차1대, 구급요원 2명이 필수적으로 배치된다. 안전센터 하위 조직으로 지역대가 있다. 양평에는 구조대 2, 안전센터 3, 지역대 8곳이 운영되고 있다.

119안전센터는 도비로 건립된다. 양서119안전센터 건립에 필요한 도비는 약 46억(부지(20억) 건물(26억))이다. 도는 용역을 발주해 센터 신축 순위를 정해놓고 매년 4~5개씩 신축하고 있다. 올해는 7번까지 건립될 예정인데 양서면은 21번째다. 양서119안전센터가 순번대로 건립된다면 2~3년 뒤에나 가능하다는 얘기다.

소방기관 구급차 배치 현황

양서면은 26개리 5584세대, 1만2446명이 거주하고 있다. 양평 내에서는 세 번째로 많은 인구다. 서울과 인접해있고 남한강과 북한강 주변으로 두물머리, 세미원 등 유명 관광지가 많아 주말이면 늘 차가 막힌다.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양평읍이나 서종면, 하남시에서 출동하는 구급차로는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힘들다.

양서119안전센터 건립에 대해 군 안전총괄과 여근구 팀장은 “도예산이 들어가는 일이라 군에서는 관여할 바가 아니다. 순번대로 하는데 아마 5번째인가 6번째로 알고 있다”고 말해 제대로 상황파악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운면의 경우 지난해 지역대에 구급차를 배치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강상면119안전센터는 군비 10억에 김승남 도의원이 도비 12억을 확보해 지난해 완공했다. 강상면 사례처럼 양서면도 군비를 투입할 수 없는지 김승남 의원에게 물으니 “강상면119안전센터의 경우 이후 소유권이 도로 넘어가 군에서 더 이상 센터건립에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센터가 건립되기 까지 최소 2년 동안 양서면 주민은 타 센터 원거리 출동으로 인한 환자상태 악화, 이송지연, 군내 종합병원 부재로 인근 구급대 원거리 이송시 중증환자 발생 대처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양서119안전센터 건립에 대해 김승남 도의원은 “119안전센터 건립은 도에서 순번을 정해 놓고 추진하고 있어 순서를 바꾸기가 쉽지 않지만 기간을 앞당길 수 있도록 도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119안전센터 건립으로 골든타임이 확보되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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