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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리어 김현진씨

10여년 전쯤 호텔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히트되면서 호텔리어에 대한 직업적 관심이 급증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호텔은 화려한 외양과 달리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감정노동도 해야 하는 곳이다. 강하면에서 호텔리어로 일하고 있는 김현진(44)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호텔리어가 된 계기는… 선생님의 권유가 컸다. 고교시절 의상학과 진학을 생각했는데 부모님이 반대하셨다. ‘여자가 기술 있으면 팔자가 세다’는 세간의 인식 때문이다. 당시 담임선생님이 서비스직이 맞을 거 같다며 관광경영학과 진학을 권유하셨다. 관광경영학과는 4학년 때 호텔, 관광공사, 여행사 등으로 실습을 나가는데 호텔 쪽이 작성에 잘 맞았다. 대학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실습 나갔던 외국계 호텔체인에 취업했다.

▶ 호텔리어가 되려면… 주변에서 그런 질문을 많이 받고 진로상담 요청도 많다. 예전에는 지배인자격증이나 종사자자격증이 있었다고 하는데 없어진지 오래다. 대학교 호텔경영 관련 학과나 특성화고 졸업자들이 많은데 포지션에 따라 갖춰야하는 자격이나 학력이 다르다. TV에 나오는 꽃 같은 그런 자리는 호텔 내에 몇 자리 없다. 그 자리까지 가기 위해선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고, 기본이 튼튼해야 한다. 특히 호텔의 특성상 외국인을 대하는 일이 많아 외국어실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는 물론 제2외국어에 능통해야하는데 예전에는 일본어가 대세였지만 지금은 중국어다.

▶ 어떤 일을 하나… 호텔은 사회에 있는 모든 직종의 일이 다 있다. 크게 프론트 오피스(Front Office)와 백 오피스(Back Office)로 나누는데 프론트 오피스는 데스크, 식당, 객실관리 등 고객서비스를 담당한다. 백 오피스는 마케팅, 홍보, 인사관리 등 사무업무가 주다. 프론트 오피스의 경우 고객을 직접 대면하는 감정노동자로 화려해보이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비서실부터 시작해 비즈니스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능력을 키웠다. 현재는 객실팀장으로 객실관리, 룸메이드 교육과 관리, 객실 컨디션 체크 등을 담당하고 있다.

▶ 근무환경은 어떤가… 특1급 호텔의 총지배인, 세일즈&마케팅 다이렉터 등의 급여수준은 상당히 높지만 일반직 급여수준은 그리 높지 않다.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외국계 호텔 수준에 비하면 여전히 낮다. 특히 기업이 단가를 낮추기 위해 아웃소싱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 외주업체를 통한 입사가 많고, 그만큼 근무환경도 열악하다. 룸메이드의 경우 결혼이민여성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특성상 관리직을 제외하곤 3교대가 일반적이다.

장점은 오래 근무할 수 있고, 전문직인 만큼 재취업이 용이하다. 육아로 회사를 그만둔 후 경력단절 상태였는데 쉽게 재취업해 3년째 근무하고 있다.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점도 메리트다.

▶ 업계 전망은… 해외관광수요 증가와 주5일 근무제로 호텔이 많이 늘고 있다. 일자리 수요는 풍부하다. 양평에 일자리가 없다고 하지만 호텔은 사람 구하기가 힘들다. 커피숍, 룸메이드, 기계실 등 다 인력난이다. 대중교통이 불편해 근무자를 위한 기숙사,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양평에선 아르바이트, 일당벌이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직업의식을 갖고 오래 일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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