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지은 고슬 밥‧넉넉한 반찬인심…백반의 ‘정석’

삼겹살‧닭도리탕‧오리주물럭…회식장소로도 제격

 

‘오늘은 또 뭘 먹지‘ 직장인들은 어김없이 찾아오는 끼니때마다 고민에 휩싸인다. 어제 먹은 걸 또 먹기는 싫고, 조미료가 과하게 들어간 주변 식당에 다시 가기도 망설여진다. 그렇다고 굶을 수야 없지 않은가. 이럴 때면 누구나 집에서 엄마가 차려준 밥상이 간절해진다.

‘엄마의 손맛’을 표방하는 식당이 많다. 물론 일반 식당에 비해 간이 세지 않거나 나름대로 신경을 쓴 곳도 있지만 엄마의 따스한 정성까지 느끼기엔 조금 부족하다. 물맑은양평시장 내 엄마가 직접 만들어주는 듯한, 푸짐하고 친근한 집밥을 맛볼 수 있는 맛집을 소개한다.

제철 재료를 이용해 만든 반찬과 된장찌개 백반

김행한(68)‧원명숙(63)부부가 34년째 운영하고 있는 ‘신명식당’은 시장 상설공연장 뒷골목에 위치하고 있어 우연히 지나다 들리기는 어렵지만 한번 찾은 손님은 단골이 되는 곳이다. 음식은 아내인 원씨가 만들지만 김 사장은 양평 인화반점에서 30년간 주방장을 지낸 베테랑 요리사다.

대표적인 메뉴는 백반이다. 건강을 생각해 깻잎, 시금치, 가지, 비름나물 등 채소반찬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맛깔스러운 반찬이 시원한 국이나 조개가 들어간 감칠맛 나는 된장국과 잘 어울린다. 기본 찬으로 나오는 김치며, 제철 나물들이 정갈해 한 끼 때우는 식사가 아니라 정성을 그득 담은 밥상이다.

국산 메주콩을 직접 삶아 만든 청국장

음식에 들어가는 모든 장과 김치는 직접 담근다. 청국장은 메주콩을 깨끗하게 씻어 시루에서 삶아 3일간 발효시켜 소금으로 살짝 간을 한다. 큼직한 두부를 얹어 나오는데 구수한 맛이 깊고 토속적이라 어린 시절 먹던 청국장 맛을 연상케 한다. 갓 지은 고슬고슬한 밥 위에 한두 수저 덜어 슥슥 비벼 먹으면 밥 한공기도 뚝딱이다. 큼직한 돼지고기와 두부가 푸짐한 김치찌개의 맛도 일품이다.

회식장소로도 인기다. 메뉴는 삼겹살, 닭도리탕, 오리주물럭이다. 양이 모두 푸짐할 뿐만 아니라 냉장육을 쓰기 때문에 신선하다. 이봉주마라톤대회를 마치고 들렀던 이봉주 선수도 오리주물럭 맛에 반해 계속 주문했다고 귀띔한다.

김행한 ;원명숙 부부

김 사장은 “우리집은 서울에서도 밥 생각난다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며 “메뉴에 없는 음식도 미리 주문하면 가능하니 언제라도 들려달라”고 말했다.

■ 영업시간 : 오전 7시~오후9시

■ 위치 : 양평읍 시장길 8번길 4-1

■ 가격 : 백반‧김치찌개 5000원, 청국장 6000원, 동태찌개 7000원, 닭도리탕‧오리주물럭 4만5000원, 삼겹살 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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