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지도층이란 단어는 사회 곳곳에서 다수의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리더 그룹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영어로 표현하면 leading people of the society 정도다. 특정 조직이나 집단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끄는 리더를 흔히 지도자라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 지도층이란 말이 만들어지는데, 과연 사회지도층이란 말은 합당한 표현일까?

지도자의 사전적 의미는 ‘남을 가르쳐 이끄는 사람’이다. 여기서 ‘지도(指導)’는 집단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구성원을 통솔하고 인도하는 행동을 말하며, 양방향의 소통보다는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의 일방적인 명령에 가까운 말이다. 이처럼 ‘지도’라는 말은 ‘지도하는’ 사람과 ‘지도받는’ 사람을 전제하고 있다. 지도하는 사람은 대개 많은 지식과 권력, 부를 가진 소수의 사람들이며, 지도받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다수의 국민들이다.

그래서 지도층이란 말은 권위적이며 신분제적 잔재에 가깝다. 모든 국민이 주권을 갖고 평등한 민주국가에서 지도하는 계층을 따로 인정할 수는 없다. 단지 사회 곳곳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리더가 있을 뿐이다. 가끔 사회 지도층의 덕목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강조하는 기사를 접하기도 한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의 도덕적 책무를 의미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계층 간 대립 해소와 사회 통합에 어느 정도 기여한다고 볼 수 있는 반면에 사회지도층이란 말은 그에 역행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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