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청년작가회, 다음달 8일 개막식

양평청년작가회는 다음달 8~22일 (구)양평리조트호텔(양평읍 오빈리 532-1)에서 ‘35개의 訪(찾을 방)’展을 개최한다.

양평청년작가회는 지역의 자생적인 미술활동을 통해 문화공동체를 지향하는 양평 청년작가들의 모임이다. 이번 전시는 양평의 작가, 외부 초대작가를 포함한 35명의 작가들이 지역의 비어있는 공간을 잠시 이용해 장소 특정적인 현장작업을 진행한다.

호텔은 여행자가 잠시 머무는 공간, 수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사적, 공적인 장소이다. 전시장인 (구)양평리조트호텔은 양평읍내에서 가까운 남한강변에 위치한 그리 오래되지 않은 건축물로 어느 시점에서인지 문이 닫혀 있었고 폐허가 되어가고 있다. 양평청년작가회 작가들은 호텔 가까이 강이 있고, 주변에 제법 오래된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데다가 객실 방들도 35개나 되는 걸 보고 이만한 환경을 가진 호텔이 문을 닫은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몇 해 전부터 환경부에서 상수원 보호사업의 일환으로 남한강변의 호텔, 음식점 등을 매입해 녹지공간으로 전환시키는 국책사업이 있었는데 혹시 그 영향 때문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양평청년작가회는 다음달 8~22일 (구)양평리조트호텔 전체 공간을 활용한 ‘35개의 訪(찾을 방)’展을 연다. 김태규 작가는 “낯선 이들의 숨결을 간직한 채 폐허가 되어가는 장소는 있을 법한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을 유추해 상상하게 했다”며 “언제 사라질지 알 수 없는 공간은 갤러리도 대안공간도 아닌 지역문화의 현실을 접할 수 있는 장소이고, 날것 그대로의 시간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형태의 지역공간속으로 스며드는 예술적 활동을 확산시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청년작가회원을 중심으로 초대작가 등 29명의 작가들이 현장성과 지역적 의미가 있는 공간에 개입해 거칠고, 정리돼 보이지 않지만 많은 이야기를 담은 예술 공간을 펼쳐 보인다. 전시에 앞서 1~7일 열리는 워크숍을 통해 비어있는 방, 호텔 주변공간을 회화, 조각, 설치, 사진과 영상 등의 작품을 설치하고 워크숍 마지막 날인 7일 오후 5시에는 전야제를 연다.

전시와 연계한 강연도 진행된다. 8일 오후 2~4시 평론가강연, 11일 오후 2~4시 지역 향토사학자 초청 강연회가 예정돼 있다.

이 전시는 경기문화재단, 경기도, 양평군 후원으로 진행된다.

참여작가 : 강윤정 곽광분 김보라 김창환 김태규 박광선 박기성 박청별 배상욱 신창섭 안치홍 양희자 이경은 이보라 이상구 이현정 유정원 정인아 정하응 조연주 조희승 최미향 최미영 최순옥 한송준 함선아 허윤민 홍성열 문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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