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양곰탕․도가니곰탕․떡곰탕…골라드세요

한번 찾은 손님들 단골 돼…택배 주문 많아

입추를 기점으로 여름 내내 기승을 부리던 불볕더위가 물러났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속이 헛헛해질 때면 생각나는 음식이 따뜻한 국물 요리다. 얼큰한 해장국집이 많은 양평에서 고급스런 담백함으로 사랑받고 있는 곰탕전문점 ‘한양곰탕’을 소개한다.

곰탕과 설렁탕은 얼핏 보면 똑같은 음식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닮았다.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뼈’에 있다. 설렁탕은 뼈를 넣어 끓이고, 곰탕은 뼈를 넣지 않는다. 설렁탕은 사골과 소머리 등 뼈를 넣고 고아서 국물을 낸 뒤 소량의 살코기와 기타 부위를 따로 삶아 내는 음식이다. 반면 곰탕은 양지, 사태 등의 살코기로 국물 맛을 낸다. 그러나 식당에 따라 사용하는 재료나 조리법이 조금씩 달라 명확하게 가르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한양곰탕’이 그런 범주에 속한다.

장작불 무쇠 가마솥에서 16시간 고아낸 곰탕

한양곰탕은 전라도 강진의 암소만 취급하는 농장에서 가져온 한우 반골(골반뼈)을 16시간 우려낸 국물과 양지와 사태 등 소고기를 넣고 끊인 육수를 섞는다. 그래서 다른 곰탕집과는 달리 국물색이 뽀얗다. 설렁탕이라고 하기엔 맑은 편이고, 곰탕이라고 하기엔 좀 뿌옇다. 둘의 장점인 곰탕 특유의 달콤한 육향과 설렁탕의 뼈 곤 고소한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국물이 잡내 없이 깔끔하다. 고명도 푸짐하다. 조선간장으로만 살짝 밑간을 한 양지와 사태가 국물 간을 맞춰준다. 화려한 기교 없이 질 좋은 재료로 정직하게 승부한 맛이다.

한우 홍두깨살을 고소하게 지져낸 육전

도가니탕도 인기다. 진한 곰탕국물에 쫄깃하고 물컹하게 씹히는 도가니살은 식탐을 더욱 자극한다. 육회에 쓰이는 홍두깨살을 얇게 썰어 계란에 부친 육전도 쫄깃한 감칠맛이 별미다.

한양곰탕은 박정애(65)씨가 작은아들 송좌근(38)씨와 함께 운영한다. 서울토박이인 박 사장은 놀러왔다 양평의 매력에 빠져 식당까지 열게 됐다. 음식솜씨 좋기로 유명했던 친정어머니의 곰탕을 메뉴로 맛집이 되자 대학교직원이었던 송씨도 대를 잇기 위해 어머니를 돕고 있다. 유쾌하고 푸근한 박 사장의 매력 또한 사람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게 한다. 양평주민 뿐 아니라 탤런트 이민호, 랩퍼 도끼, 가수 유열 등이 이 집의 단골이고 택배 주문도 많다.

박정애 송좌근 모자

박 사장은 “우리 집은 지나가다 들리기보다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손님 한분 한분이 소중하다”며 “환자와 가족들이 보양식으로 많이 사가기 때문에 모든 재료에 정성을 쏟고 있으니 언제든지 믿고 방문해 달라”고 말했다.

■ 영업시간 : 오전 7시30분~오후 9시(화요일 휴무)

■ 위치 : 강상면 강남로 910

■ 가격 : 곰탕 8000원, 특곰탕 1만원, 떡곰탕 9000원, 양곰탕 1만원, 수육(中) 3만원, 도가니탕 1만2000원, 육전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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