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상 한정돼 실효성 의문

양평군이 지난 7월부터 운영 중인 ‘어르신 행복택시’ 이용객이 한 달에 10명이라는 사실(본지 8월17일자 3면)이 알려지면서 군의 즉흥적인 교통정책에 대한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더 큰 문제는 이용객이 10여명 수준임에도 보조금은 택시회사에 꼬박꼬박 지급돼 지난 달에만 302만2600원이 지급됐는데도 군은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답변 이외에는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는 점이다.

어르신 행복택시는 지난 7월부터 운행 예정이었던 양평읍 백안리~강상면 병산리 순환버스 도입이 택시업계의 반발로 무산된데 따른 대안으로 일주일 만에 전격적으로 운행이 결정됐다. 택시가 2대씩 하루 4회 버스처럼 순환 운행을 하고 있는데 오전 10시·11시는 양평운수에서, 오후 2시·4시는 봉황택시에서 운행한다. 이용대상은 65세 이상 어르신으로, 버스요금으로 이용한다. 승객이 지불하는 요금 1200원을 제한 차액은 군이 지원한다. 군은 지난달 이용고객 10명이 낸 요금 1만2000원을 뺀 총199회 운행비용으로 302만2600원을 택시회사에 지급했다. 택시 1대당 1회 운행 시 평균 1만5000원이 넘는 돈을 지급한 셈이다.

지난 30일 오전 11시 읍사무소 앞 ‘어르신 행복택시’ 정류장. 택시는 도착했지만 이용자는 한 명도 없었다.

어르신 행복택시 이용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비용만 들어가고 있는데 대해 군은 홍보를 적극적으로 해 활성화하겠다는 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용대상이 65세 이상이기 때문에 마을회관과 노인정에 탑승지점을 찍은 전단을 배포하고 택시기사에게도 나눠줘 홍보를 유도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행복택시도 운영 초기 2~3달간 이용객이 없는 지역도 있었다”며 “많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계속 실적이 미미하다면 협의를 거쳐 폐지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운행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 기자가 지난 25일 오전 10시45분~11시15분 30분간 11시 출발 어르신 행복택시를 읍사무소 앞 탑승지점에서 기다렸으나 택시는 오지 않았다. 지난주에도 세 차례 운행시간에 맞춰 나갔는데 세 번 중 한번은 오지 않았다. 이용객이 없긴 했지만 택시운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듯했다.

어르신 행복택시를 운행하는 한 기사는 “이용객이 거의 없다. 택시에 전단을 놓는 것으로 홍보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지속적으로 시행하려면 플랫카드 등 보다 적극적인 홍보와 이용대상 범위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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