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한 한명현 군 체육회 사무국장이 일은 안하고 사전선거운동만 하고 다닌다는 구설수에 휘말렸다. 최근 한 행사장에서 본인의 명함을 돌리고 단상에서 인사말까지 한 것을 두고 하는 말들이다.

한 국장은 지난 16일 열린 군체육대회 단월면 선수단 출정식에서 본인의 명함을 돌린데 이어, 단상에서 인사말까지 했다. 공식행사에서 인사말은 주최 측 대표나 지자체장, 의원 등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국장이 행사장에서 인사말을 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

한 국장의 이런 행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각종 체육회 행사는 물론 자신의 업무와 연관 없는 행사장에서도 인사하는 모습이 여러 번 목격됐다. 오죽했으면 송만기 군의원이 지난 9일 열린 제246회 양평군의회 임시회 예산결산특위에서 “내년 군수출마를 위해 한 국장이 근무시간에 행사장을 다닌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다”며 “내년 경기도체전 제대로 치르려면 한 국장 사퇴서를 받아야 한다”고까지 했을까.

지역 정가에서는 한 국장의 이런 무리한 행보는 최근 급격히 번지고 있는 ‘공무원 불가설’에 따른 불안감 때문일 것으로 추측한다. 최근 KTX 양평역 정차와 맞물려 이런 분위기가 커지면서 한 국장의 조바심도 더해지고 있는 게 아닐까.

용문면 한 주민은 “더 이상 공무원 출신은 안 된다는 여론이 동부는 물론 서부권에도 광범위하게 퍼진 상황”이라며 “업무시간 행사장에서 보이는 한 국장의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는 주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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