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단적 지역위운영, 회의 열지도 않아
사퇴 선언 후 정계 복귀 ‘부적절’

지난 선거 무소속 후보 지원설도

정동균 더불어민주당 여주‧양평 지역위원장의 군수 출마설이 나오자 지역위 안팎에서 비판의 소리가 커지고 있다. 독단적인 지역위 운영과 이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 지원설, ‘수질조작’으로 사퇴 후 다시 정계에 복귀한 그의 행보를 보는 시각이 곱지 않다. 지역위 한 관계자는 “정 위원장이 후보가 된다면 내년 선거도 필패”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최근 군수출마설이 퍼지고 있는 정동균 위원장. 사진은 지난해 열린 총선에서 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

정 위원장의 문제는 먼저 ‘수질조작’ 사태로 정계 은퇴 선언 후 은근슬쩍 복귀하더니 군수출마까지 노리고 있다는 점이다. 정 위원장은 지난 2월 부인이 운영하던 ‘H연구원’의 수질조작사건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그러다 2개월도 안 돼 “대선 승리를 위해 지역위원회를 이끌어야할 책임감에 어쩔 수 없이 복귀한다”며 “자신의 거취는 대선 이후 (중앙당에서) 다시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이후 3개월이 지났지만 오히려 정 위원장의 군수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더구나 지난 4월 정 위원장과 친분이 두터운 방아무씨가 수질검사업체인 ‘S연구원’을 설립하고 군에 등록까지 마쳤다. 지역위 관계자는 “대선 기간 정 위원장은 지역위에서 아무런 활동도 없었던 방씨를 부위원장으로 영입했고, 이후 ‘S연구원’ 대표를 맡았다”며 “이런 정황을 볼 때 방씨가 바지사장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위 내부에서 크게 부각된 문제는 독단적인 지역위 운영이다. 더불어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지역위원회는 원활한 운영을 위해 지역운영위원회를 두고(당규 제57조), 각급 위원회의 위원장, 부위원장 및 위원은 지역위원장이 지역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임명(당규 제61조)하도록 했다. 하지만 정 위원장은 이런 당규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규정에도 없는 부위원장을 영입했다. 한 지역위 관계자는 “지난 대선은 물론 그 이전에도 운영위원회 자체를 열지 않았다”며 “지역위 모든 결정은 정 위원장과 그를 추종하는 일부 인사들이 내렸다”고 주장했다. 한 지역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8~19일 열린 지역위 단합대회에서 정 위원장은 사무국장을 비롯한 일부 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는데 사전 운영위원회는 물론 당사자에게 통보도 하지 않았다.
정 위원장이 이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들을 돕고 그 대가로 개인사업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복수의 지역 정가 관계자들은 정 위원장이 민병채 전 군수부터 한택수 전 군수, 심지어 김선교 군수의 선거를 도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7년 4월에 열린 양평군수 재선거에서 당시 민주당 지역위 관계자들이 전폭적으로 김선교 군수를 지원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 뒤로도 지역위는 단 한 번도 군수선거에 후보자를 내지 않았다.

이 기간 정 위원장이 운영하던 수질검사 및 하수처리 사업체는 큰 수혜를 받았다. 지역위 한 관계자는 “민병채 전 군수가 2회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후 정 위원장의 하수종말처리장 위탁사업이 3개소에서 12개소로 크게 늘었다”며 “김 군수가 보궐선거에 당선된 후에는 거의 독점적으로 위탁업무를 맡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4차례 지방선거에서 한때 여당이자 제1야당이던 민주당이 군수후보를 내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이 사실만 보더라도 정 위원장이 무소속 후보를 돕는 대가로 사업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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