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등 방과후수업, 복지관, 문화센터, 직장 등 컴퓨터 활용교육은 어디서나 필요한 교육이다. 특히 내년부터 중등 교육과정에서 소프트웨어교육이 의무화됨에 따라 컴퓨터 관련 강사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권수연씨를 만나 컴퓨터 강사의 자격과 전망에 대해 들었다.

▲ 컴퓨터 강사가 된 계기는… 1989년 대학 진학에 실패하자 아버지가 컴퓨터를 공부하라고 권유하셨다. 당시에는 컴퓨터를 본 적도 없었는데 양수리에서 첫 기차를 타고 서울 종로에 도착해 가장 큰 학원을 찾아 등록했다. 학원비가 월 8만원이었는데 고졸자 월급이 10만원을 조금 넘던 시절이니 무척 비싼 편이었다. 학원에 등록해 첫날 이론을 배우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수학은 싫어하는데 묘하게도 컴퓨터 공부는 재밌었다. 2년 과정을 마치고 청운면에 있는 컴퓨터학원에서 일을 시작했다. 부끄럼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강사가 될 거라는 생각은 못 했는데 26년째 컴퓨터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 컴퓨터 강사가 되려면… 요즘은 컴퓨터 계열 전공자들이 강사로 많이 활동하는데 대학졸업장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컴퓨터 관련 자격증이 있으면 가능하다. 새로운 프로그램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꾸준히 공부해서 자격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24개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는데 모두 최고과정 자격증이다.(노동부주관의 국가자격증은 기능사, 기사, 기술사로 나뉘는데 가장 인정받는 것이 정보처리기술사다. 기사자격증을 취득한 후 일정 기간 경력을 쌓은 사람만 취득할 수 있다. 기업체에서 박사급 연구원과 동등한 연봉과 대우를 받을 정도로 고급 자격증이다-편집자 주)

▲ 어떤 걸 가르치나… 의뢰한 곳에서 원하는 과정을 교육한다. 초등 방과후수업이나 주민자치센터 교육에서는 컴퓨터의 기초와 워드프로세서 등을 주로 가르친다. 올해 대학원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연구과정에 필요한 프로그램 활용 등을 가르친다. 일반 직장인이나 공무원 교육은 프레젠테이션에 필요한 파워포인트와 프레지, 엑셀, 홈페이지 만들기 등을 교육한다. 수요자의 요구에 따라 교육하기 때문에 새로 나오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공부해야 가르칠 수 있다.

▲ 수입은 얼마나 되나… 근무형태(학원 강사, 개인 출강)나 수요처(학교, 기관·단체, 기업 등)에서 정한 강사비 기준이 달라 일괄적으로 평균 수입을 말하기는 힘들다. 개인적으로 하루 10시간씩 수업을 해 수입이 적지 않지만 하루 4~5시간 수업하는 강사도 있다. 수입과 시간활용 중 개인이 선택하기 나름이다.

▲ 업계 전망은… 예전에는 일을 위해 컴퓨터가 필요했지만 요즘은 무엇을 해도 컴퓨터가 필요하다. 누구에게나 컴퓨터 활용능력이 중요해졌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따라 내년부터는 중학교에서 소프트웨어 의무교육으로 코딩교육이 실시된다. 그런데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강사는 많지 않다. 특히 양평은 강사가 부족해 전망이 밝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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