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까지 축제기간 연장

지평면 무왕리 주민들이 주최한 ‘양평해바라기 축제’가 지난 12일 지평면 초천마을(무왕리 534)일원에서 개막했다. 4회째를 맞는 올해는 극심한 가뭄과 폭염으로 예년보다 해바라기 재배면적이 줄었지만 12~14일 축제기간 동안 3000여명이 다녀갔다.

3000여명이 찾은 양평해바라기 축제

마을 입구부터 환영 현수막과 주민 얼굴 사진이 담긴 짚더미가 손님을 반갑게 맞이한다. 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은 얼굴보다 훨씬 큰 해바라기 옆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담았다.

마을 사물놀이반의 ‘사물길놀이’ 공연과 난타, 민요, 한국무용, 벨리댄스 공연이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부녀회는 직접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과 해바라기씨, 해바라기 오일, 도토리가루, 산나물, 된장, 고추장 등을 전시․판매하고 먹거리로는 가정식뷔페, 감자전, 튀김, 해바라기 팥빙수 등을 준비했다.

이재삼 목탄화가의 작업실에서 오묘한 탄화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무왕리 해바라기 축제의 색다른 점은 주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이재효 조각가, 이재삼 화가가가 작업실을 개방해 작업 모습과 작품을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점이다. 이재효 조각가는 개울가의 돌, 벌목장의 나무토막, 녹슨 못 등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빛바래고 말라비틀어진 자연물이나 폐기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으로 세계 곳곳에서 러브콜을 받는 설치미술의 대가다. 미국과 유럽의 유명 호텔, 일본의 미술관, 두바이 왕자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재효 작가의 후배인 이재삼 화가는 목탄으로 탄화를 그리는데, 현재 열린책들 출판사의 미메시스 뮤지엄에서 ‘달빛’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재효 조각가의 작업실 겸 갤러리

이재효 작가 작업실을 둘러본 김희령(49‧서울)씨는 “해바라기 보러왔는데 뜻밖의 행운을 만난 기분”이라며 “소박한 마을에서 감탄을 금치 못할 작품들을 만나 마치 꿈을 꾼 것 같다”고 말했다.

축제준비위원회는 지난 14일로 예정된 축제가 끝났지만 축제 이후 더 많은 해바라기가 만개하고 있어 오는 19일까지 축제 기간을 연장했다.

김기남 위원장은 “가뭄과 폭염으로 3차례나 심은 해바라기가 축제 이후에 층층이 더 예쁘게 피고 있다”며 “어렵게 핀 해바라기를 많이 보러와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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